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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기도 중학생 역사원정대’를 응원한다

역사 앞에 당당하게 살기란 쉽지 않다. ‘당당’은 아니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사는 일’조차 녹록하지 않다. 기성세대가 될수록 이렇게 살기는 더욱 쉽지않다. 불의(不義)에 눈을 감아야하는 일도 많아지고 나와 가족의 안위를 위해 숨죽여야 하는 경우도 늘어나니 그렇겠다. 이렇게 나이와 함께 초라해지는 ‘기성’에게 조금 당당해져도 된다는 위로의 소식이 들려와 고맙다. 기성세대가 ‘각성’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조금 부끄럽다. 희망의 씨앗이, 위안의 진원지가 청소년들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응답하라 1919,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경기도 중학생 역사원정대’ 이야기다. 이 청소년들이 지난 3일, 3개월 동안의 독립운동 역사탐방 대장정(大長程)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시작은 이랬다. 경기도가 경기도교육청과 손잡고 도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기획으로 준비했다. 지난 8월 발대식을 가졌다. 33개 팀 1천59명이 ‘이어가기 방식’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항일 독립운동 발자취를 따라가는 역사탐방을 펼쳤다. 준비도 철저히 했다. 탐방 전에는 ▲3·1독립선언서 필사본 작성 ▲탐방 유적지 사전 조사 ▲다큐멘터리 시청 및 소감문 작성 등을 교육 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를 실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역사를 대하는 바람직한 자세다. 또 탐방 중에는 ▲사전 조사 과제 발표 ▲역사토론 ▲UCC 영상 제작 ▲역사신문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활동 결과보고서와 수기를 작성할 예정이다. 결과물을 잘 만들어 후배들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바란다.

대장정은 중국과 러시아로 나눠 각 팀별로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중국 원정대는 ▲상하이와 항저우의 임시정부 청사 ▲가흥의 김구선생 피난처 ▲상해 루쉰공원 윤봉길의사 기념관 ▲항주의 한국독립당 사무소 자리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임정수립 100주년 기념’이라는 취지를 잘 살린 행보다. 러시아 원정대는 ▲연해주 지역 대한민국 임시정부 전신, 대한국민의회 활동지 ▲안중근 의사 기념비 ▲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 최재형 선생 고택 ▲헤이그 특사 이상설 선생 유허지 ▲우수리스크 고려인 민족학교 ▲고려인 문화센터 역사관 등을 찾아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을 확인했다.

이번 대장정 참가 청소년들에게 1919년은 어떤 응답을 했을까. 역사 앞에만 서면 자꾸 작아지는 기성세대에게는 또 어떤 자극이 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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