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화성 8차사건 윤씨외 당시 수사관들도 최면조사 받아야”

박준영 변호사, 윤씨와 동행
4차 참고인 조사받으려 경찰 출석
“기억 잘 안난다면 최면 해보자”

 

 

 

‘화성 8차 사건’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윤모(52)씨의 재심을 돕는 박준영 변호사는 4일 “윤씨뿐만 아니라 당시 수사관들도 최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오전 윤씨와 함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4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그는 “(윤씨가 범인이라는) 한 치의 의심이 있다면 왜 윤씨가 최면 조사에 응하겠나”라며 “당시 수사관들은 ‘그때 윤씨가 범인으로 검거돼 자백한 상황 등에 대해 잘 기억이 안 난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들도 (최면 조사를) 받으라는 게 우리의 요구”라고 밝혔다.

이어 “30년 전 윤씨가 검사가 주도했던 당시 현장검증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 최면 조사를 받는 것”이라며 “범인이 아닌데도 데리고 다니며 이것저것 시켰다는데, 현장검증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확인됐다면 바로 잡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사건 현장 방 창문 너머에 놓인 책상과 책꽂이를 윤씨가 불편한 다리로 넘을 수 없는 노릇”이라며 “검사는 책상에 발자국이 발견됐다고 하는데 윤씨가 밟았다면 책상이 뒤집혀 소음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초 이날 법최면 조사와 더불어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받을 예정이었으나, 오래전 발생한 사안이고 윤씨가 기계에 대한 불신이 잠재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박 변호사는 조만간 경찰에 현장검증 조서를 비롯해 윤씨에 대한 수사 자료 정보공개청구를 할 계획이다.

그는 “현장검증 조서를 이제 와서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검사가 검증을 주도한 사진 등을 공개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박 변호사의 정보공개 청구를 받아들여 사건 당시 윤씨의 자술서 3건, 진술조서 2건, 피의자 신문조서 3건 등을 제공했으며, 1~3차 참고인 조사에서 과거 화성 8차 사건 당시 허위자백을 했는지, 구타와 고문 등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박건기자 90virus@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