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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선플상’ 수상한 국회의원들에게 박수를

지난 2008년 10월, ‘만인의 연인’이자 ‘국민배우’로 사랑받던 최진실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악성댓글(악플)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견디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후 악플 작성자를 엄별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됐지만 지금 순간에도 악플러는 활개치고 있다. 얼마 전에도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씨가 악플에 시달리다 돌아 올 수 없는 길을 택했다. 극단적인 선택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유명인은 한두 명이 아니다. 요즘엔 축구스타 손흥민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는 영국 신문 더 선지의 보도도 나왔다. 태클로 퇴장 당한 후 "킬러 손흥민", "업보가 되어 돌아올 것", "더 이상 축구를 할 자격이 없다"는 등의 악플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설리 씨 자살 사건 이후 댓글 자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 박대출(진주시갑, 자유한국당) 의원이 악플 근절을 위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댓글 아이디 풀네임을 공개하고 IP를 공개해 온라인 댓글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용자 스스로 댓글 부정행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실명제 도입을 다시 검토해야 할 때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익명에 숨은 폭력이자 간접살인이 벌어지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넘어 언어폭력의 자유, 간접살인의 자유까지 허용될 순 없다”는 박의원의 발언에 공감한다. 이런 ‘사회적 암’인 악플에 맞서 선플 운동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다. 선플재단(이사장 민병철)과 국회선플정치위원회(공동위원장 민병두·강석호·이찬열·유성엽·윤소하)다. 이 두 단체가 지난 4일 ‘2019 국회의원 아름다운 말 선플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고등학생·대학생 250명으로 구성된 ‘전국 청소년 선플SNS기자단’ 대표들이 국회의원들의 지난 1년간 발언을 분석해 아름다운 언어 사용을 실천해온 선플 국회의원 30명을 선정했다.

경기도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성남분당을), 유은혜(고양병), 임종성(광주을)의원, 자유한국당 김학용(안성)의원이 뽑혔다. 청소년들이 직접 선정해 주는 상이어서 더 의미가 깊다. 일부 정치인들은 SNS나 의회 발언을 통해 도를 넘는 막말과 거친 표현을 쏟아냄으로써 정치문화 발전을 저해한다. 이는 국민에 대한 언어폭력이기도 하다. 품격 없는 정치인들은 선플 국회의원들에게 배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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