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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대만에서 발견한 불안한 청춘

‘고령가…’ 에드워드 양 감독
‘타이베이 3부작’ 중 초기작
34년 만에 내일 국내 첫 개봉

허우 샤오시엔 감독 등 참여
감각적 영상미 생생하게 되살려

타이페이 스토리

장르 : 드라마

감독 : 에드워드 양

배우 : 허우 샤오시엔/채금/가일정

타계 10주년을 기리며 열렬한 환호 속 관객들과 만났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하나 그리고 둘’의 에드워드 양 감독이 오는 7일 다시 한 번 관객들을 찾아온다.

34년 만에 국내 첫 개봉하는 ‘타이페이 스토리’가 그것인데, 영화는 지난 1980년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혼란스러운 타이베이를 배경으로 한 연인의 삶에 녹아있는 고독과 불안,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내맡겨진 그들의 삶과 운명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26년 만에 국내 개봉했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과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며 에드워드 양 감독의 유작이기도 한 ‘하나 그리고 둘’은 국내에서도 관객들과 만나며 뜨거운 호평을 받았는데, 이번 ‘타이페이 스토리’ 역시 이러한 전설의 걸작을 탄생시킨 그의 초기작이기에 관객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로카르노영화제의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에드워드 양 감독이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게 된 ‘타이베이 3부작’ 중 하나로 대만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영화이다.

또한 영화는 그동안 저작권 분쟁에 휘말리며 DVD로 조차 존재하지 않아 특별전 및 영화제를 통해 한정적으로 만나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가운데 전세계 명작들의 복원과 보존에 힘 쏟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설립한 필름 파운데이션(Film Foundation)의 월드 시네마 프로젝트(World Cinema Project) 일환으로 대만영화진흥위원회와 벨기에국립시네마테크, 그리고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공동으로 참여하며 영화를 복원해, 빛과 어둠으로 상징되는 에드워드 양 감독의 감각적 영상미를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특히 현대적 주거공간인 아파트 내부를 선과 공간으로 나누어 인물 관계의 단절을 나타내는 미장센과 어두운 조명 및 정적인 카메라, 그리고 배경음악의 배제 등의 기법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에 ‘붐비는 도시를 비어있는 꿈의 도시로 탈바꿈시킬 수도 있고, 일상적인 풍경을 달빛이 넘치는 곳으로 바꿀 수도 있다’는 독창적인 영상미의 영화는 이번 복원으로 마술적인 순간들처럼 빛나는 장면들을 스크린에서 온전하게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영화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BBC, 뉴욕타임즈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와 같이 역대 최고의 영화를 꼽는 리스트에 항상 에드워드 양 감독의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걸작들을 탄생케 한 초기작이자 대표작인 이번 영화는 특히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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