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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치적쌓기용’ 공원사업 논란

청북골프장 부지 맞교환 실패로
수백억 혈세 투입 매입계획 세워

공원 확보율도 높은 수준 불구
공약 빌미로 무리한 추진 비판

평택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의 ‘청북골프장 부지’와 ‘청북공설운동장(부지)’ 맞교환을 추진하다 무산되자 최근 수백억 원에 달하는 ‘시민혈세’를 들여 매입할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확인돼 말썽이다.

특히 청북골프장 부지 매입 계획은 정장선 평택시장의 선거 공약과 관련이 있어 벌써부터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5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정 시장 취임 이후 청북택지지구 내 체육시설(골프장)을 다수의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원 및 레포츠시설 등을 갖춘 여가휴식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 중에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6월 평택시 청북읍 옥길리 481번지 일원(43만9천230㎡, 약 13만 평)의 골프장 부지와 청북 공설운동장 맞교환을 추진했고, LH 측에서 교환(매매)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시는 골프장 부지와 청북 공설운동장의 맞교환이 사실상 불가하다는 결론이 나자 184억 원의 골프장 부지를 매입하겠다며 사업 계획을 급선회했다.

그러나 청북골프장 부지 매입에 약 190억 원을 비롯해 국가정원 조성비까지 감안할 경우 최소 400억 원 이상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과도한 예산 집행이라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이에 일부 평택시의원들은 “집행부가 청북골프장 부지 매입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우려를 금치 못했다”며 “골프장(부지)과 공설운동장 맞교환이 무산되었으면 사실상 사업을 접어야지 44만㎡를 시비로 매입하겠다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반대의사를 내비췄다.

그러면서 “현재 평택시는 1인당 공원 확보율이 경기도 평균보다 높은 편”이라며 “이렇게 법적 공원면적 확보율을 훨씬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수백억원을 들여 대규모 공원을 새롭게 조성하겠다는 것은 시민을 위한 행정보다 공약을 빌미로 한 정치적 행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현재 평택지역의 1인당 공원 확보율은 19.4㎡로 국제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1인당 법적기준 면적인 6㎡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지만 공원 지정 후 미집행된 공원 34곳 중 13곳에 5천480억 원 규모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체육시설(골프장 부지)은 지자체에 수의계약으로 공급(감정가격)할 수 있도록 규정돼 현재 매입 협의 중”이라며 “매입한 후 공원과 체육시설, 나아가 순천만국가정원처럼 국가정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LH 경기지역본부 평택사업본부 측은 “토지매수자들 대부분이 청북골프장이 들어선다는 사실을 알고 땅을 산 경우가 많다”면서 “평택시로 매각하기 전 토지매수자와 시민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개최한 후 의견을 수렴할 필요성이 있어 의견을 제시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순철·박희범기자 hee69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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