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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나와 이웃의 안전, 골목길 ‘한 등 켜기’ 부터

 

어두운 밤길을 조금만 걸어가다 보면 어느 곳에서나 밝게 빛나고 있는 편의점 간판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상 속 많은 곳에 존재하고 편하게 방문하는 편의점. 그런데 이 편의점의 밝은 불빛이 나와 내 이웃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혹시 잘 알고 있는지?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의 특성상 간판등의 밝은 불빛은 어두운 골목길을 항상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일상 생활 속에서 간판등을 켜놓는 것만으로도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는 ‘셉티드(CPTED)’ 이론을 활용하는 훌륭한 사례가 된다. 범죄 예방 환경 디자인을 뜻하는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 Design’의 앞머리 글자를 하나씩 따서 만들어진 용어로 현재 도시 곳곳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하여 많이 활용되고 있다. 우범지대였던 한적한 기차길 옆에 꽃밭길을 조성한다거나 건물 담벼락의 낙서를 지우자 범죄율이 급감했던 사례처럼 범죄 예방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은 언제나 일상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김포경찰서는 이러한 ‘셉티드’ 이론을 바탕으로 편의점과 함께 범죄예방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관내 공장 단지 등 취약 장소를 선정하고, ‘한 등 켜기 거리 캠페인’ 참여 희망 편의점들을 모집하였다. ‘한 등 켜기 거리 캠페인’이란 가게 영업 종료 이후에도 간판등을 켜놓아 어두운 골목길을 밝혀 범죄예방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24시간 영업 편의점뿐 아니라 심야 시간대에 영업 하지 않는 편의점 점주들의 참여도 함께 이루어졌다.

또한, 참여 시민들 중 우수 활동자를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해 포상하며 공동체 치안 활성화에 기여한 주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앞으로도 많은 협조를 당부하였다.

‘한 등 켜기 거리’를 조성한 김포시의 한 공장 단지는 최근에도 절도 등 강력사건이 발생하는 등 심야 시간대 어두운 거리가 많고, 범죄의 가능성이 높아 김포경찰서에서 추진 중인 ‘한 등 켜기 거리’ 조성은 범죄예방 환경조성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등 켜기 거리’ 조성에 참여하여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된 편의점주 이00 씨는 “매장을 홍보하기 위해 밤이 되면 항상 켜놓았던 편의점 간판 불빛이 이렇게 안전한 밤거리를 만드는데 도움 될 줄은 몰랐다”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지나다닐 수 있는 거리를 만드는 것이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으며, 또한 주민 한00씨는 “여성으로서 컴컴한 골목길을 지나갈 때 항상 불안했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한 등 켜기’를 널리 알려 더욱 안전한 동네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이 경찰과 함께 하는 공동체 치안이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일상 속 간단한 실천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웃과 이웃이 서로 지켜주는 범죄 없는 따뜻한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범죄 없이 안전한 김포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이 ‘한등켜기 캠페인’에 동참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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