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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대체안 없이 추진은 주민 무시 처사”

서부권 주민들 “피해는 시민 몫
시장 말 한마디로 행정 흔들”
LH “토지 매수자 동의 없인
골프장 부지 매각 어려운 상황”
市, 골프장 땅 매입 용역 발주도

평택시, 지역 의견 묻지도 않고 청북 운동장 용도폐지 검토

<속보> 평택시가 청북골프장 부지와 맞교환을 추진했던 ‘청북 공설운동장(서부운동장)’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의견도 듣지 않은 채 ‘용도폐지’하는 방안까지 내부적으로 검토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본보 11월 6일자 1면 보도)

더욱이 시는 청북 골프장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현재 타당성 용역까지 발주해 놓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가 ‘정장선 시장의 치적쌓기’에 혈안이 돼 있다는 비난이 가중되고 있다.

6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평택시의원들과 가진 정책간담회 자리에서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체육시설인 ‘청북 공설운동장(평택시 청북면 후사리 265-1번지 일원)’을 용도폐지 계획안을 설명했다.

시는 이 자리에서 ‘유동인구가 적고 접근성이 낮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등 2~3가지 이유를 들어 용도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만 해도 청북 공설운동장 용도폐지 이후 ‘평택호 관광단지’ 사업에 필요한 현물출자설이 유력했었으나, 최근 시는 청북 골프장 부지 매입비용을 충당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정 시장이 ‘청북 골프장 부지를 시민을 위한 공원과 편의시설 조성’ 공약 시행을 지시한 이후 공무원들이 앞 다퉈 ‘청북 공설운동장 용도폐지’와 ‘청북골프장 부지 매입을 위한 용역 발주’ 등을 서두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평택 서부권역 상당수 지역주민들은 “청북 공설운동장을 대체할 뚜렷한 방안도 없이 용도폐지를 운운하는 것은 지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정장선 시장 말 한마디에 공무원들이 생각 없이 행정력을 집중할 경우 결과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시민들이 아니겠냐”고 반발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시는 지난달 1일 ‘청북 골프장 부지 레포츠공원 등 조성 기본구상 및 타당성 용역’을 8천500만 원의 예산으로 발주했으며 내년 3월까지 용역결과를 받아 보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관련 공무원 중 일부는 “청북 골프장 부지 매입을 위한 용역 발주는 자칫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용역 결과가 관계없이 시민들과 청북 골프장 조성 약속을 믿고 토지를 구매한 사람들이 공청회에서 반대할 경우 사실상 사업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지역본부 평택사업본부 측 역시 “토지매수자들이 동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청북 골프장 부지를 평택시에 매각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는 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당분간 매각 공고는 보류해 놓은 상태”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LH 소유의 청북 골프장 부지는 43만9천230㎡(13만 평)로 대중제골프장(9홀)으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최순철·박희범기자 hee69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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