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와 실거래 합동조사 등 시장에 대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이 19주 연속 상승했다. 경기지역 아파트값도 오름폭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경기지역 아파트값은 지난주 0.08%에서 금주 0.09%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상한제 대상지에서 제외된 과천시가 0.51% 올라 지난주(0.46%)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광명시는 지난주와 비슷하게 0.27% 상승했다. 하남시도 지하철 5호선 연장 기대감으로 0.46% 뛰면서 지난주(0.22%)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고양시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고, 남양주시는 0.02%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9% 올라 1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이 기준일이어서 6일 정부가 발표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지역 27개 동 지정,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따른 시장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6일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역 발표를 앞두고도 상승세가 지속됐다.
특히 송파(0.15%)·서초(0.13%)·강남(0.12%) 등 강남 3구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1∼0.02%포인트씩 오름폭이 확대됐다.
정부가 이번에 강남 4구와 마포·용산·성동·영등포구의 일부 과열 동을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역으로 ‘핀셋 지정’함에 따라 앞으로 아파트값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6% 상승했다.
서울 전셋값은 0.08% 올라 지난주(0.10%)보다 오름폭이 다소 줄었다.
입지 요건이 양호한 일부 지역은 전세 물건이 부족하지만 전반적으로 가을 이사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다만, 최근 분양가 상한제 시행 계획에다 정시 확대·자사고 폐지 등 교육 문제 등이 겹치며 학군 우수지역은 전셋값이 강세다.
강남구의 전셋값이 0.20%로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양천구가 0.14%, 서초구가 0.13% 각각 올랐다.
하남시(0.61%), 성남 수정구(0.50%), 과천시(0.43%) 등 수도권 단지들도 청약 대기 수요와 매매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안성시(-0.12%), 이천시(0.10%) 등은 전셋값이 하락했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