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인 비아이(23·본명 김한빈)의 마약구매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를 협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 총괄 프로듀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10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9일 양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11시 50분쯤 종료했다.
양 전 대표는 조사를 마친 뒤 자정쯤 청사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사실관계를 소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경찰 조사 관계로 자세히 밝힐 수 없다”며 승합차에 올라 광수대 청사를 빠져나갔다.
앞서 양 전 대표는 협박 등의 혐의로 경찰에 최근 정식 입건됐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8월 비아이의 지인인 A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비아이의 마약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하자 A씨를 회유·협박해 진술을 번복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대가로 당시 A씨에게 변호사비용을 제공했는데, A씨가 YG 소속이 아님에도 회삿돈으로 이 비용을 지급해 업무상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또 A씨의 진술을 번복하도록 함으로써 범죄 혐의가 있는 비아이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막아, 범인 도피 교사죄에 해당해 그는 협박과 업무상 배임, 범인도피 교사죄 등 3가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수집한 증거와 양 전 대표의 진술을 대조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의문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기자 90vi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