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설]해외 지원 모범, ‘캄보디아 수원중·고등학교’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수원시 만큼 국제 원조사업을 모범적으로 펼치는 곳은 없을 것이다. 취약지역에 공중화장실과 마을 회관을 지어주는가 하면 의료봉사를 하고, 사막에 나무를 심는 일도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마을에 대한 지원사업이다. 2004년 수원시는 캄보디아 시엠립주와 국제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마을은 시엠립 중심에서 약 10㎞ 떨어진 537가구 3천100여명 인구의 작은 마을이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톤레삽 호수가 있다. 이 지역의 가구당 평균 소득은 고작 153달러 수준이다. 예전 우리나라 시골의 원두막 같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 많은 빈민지역이다.

이에 수원시는 2007년 프놈끄라옴 마을을 ‘수원마을’로 선정하고 ‘수원마을 선포식’도 개최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제1단계 지원사업으로 학교, 마을길, 도로, 교량, 공동화장실, 공동우물 등 기반시설을 지원했다. 2008년 11월에는 ‘수원초등학교’를 건립했다. 2단계 지원사업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됐는데 주민의식 향상과 소득창출 프로그램, 학교역량 강화사업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마을공동자립작업장과 여성근로자 자녀들을 위한 수원마을 유아 보육센터도 들어섰다.

3단계 사업은 ‘수원중·고등학교’ 건립이었다. 교육을 통해 마을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2016년 이 마을에 중·고등학교를 신축했다. 전체면적 1천243㎡로써 교실과 교무실을 포함한 12개 교실, 컴퓨터실, 다목적실, 도서실 등이 들어섰다. 프놈끄라움 마을의 수원초등학교 학생들은 졸업 후 진학해야 하는 중·고등학교가 6㎞나 떨어진 지역에 있어 통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마을에 중·고등학교가 세워지자 학생과 주민 모두가 크게 기뻐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캄보디아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이 친필 서명이 새겨진 훈장을 수여했을 정도였다.

개교 후 1주년인 2017년에 열린 기념식에서는 통학과 생활에 필요한 교통수단인 자전거 300대를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 중학교 6학급, 고등학교 3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고등학교 2학년이 30명, 1학년 110명이며, 중학교 학생은 276명이다. 학생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지난 8일에는 수원·중고등학교 개교 3년 만에 고등학교 첫 졸업생 11명을 배출했다. 이날 마을 주민 900여 명이 모여 큰 축제를 벌였다는 소식이다. 이들에게 꿈을 꿀 기회를 준 수원시를 칭찬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