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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의 나노 슈트가 진짜라면?

시간 여행·프랙털 우주론…
마블 유니버스가 제시하는 과학
현실 같은 슈퍼 히어로 이야기

 

 

 

픽션은 어느 정도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가 접하는 SF장르의 영화나 만화, 소설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우리가 사랑하는 마블 시리즈 역시 이야기가 진행되는 배경은 현실과 닮아있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과학을 활용한다. 가령 인공 지능을 탑재한 첨단 슈트나 양자 터널을 활용한 시간 여행 같은 것이 그것들이다.

그런데 이 가상의 과학을 구현할 수 있다면 어떨까? 우리가 아이언맨의 슈트를 만들 수 있다면 그가 슈트를 제작하고 기능을 강화하는 장면이 더욱 입체감 있게 느껴질 것이다.

이처럼 과학은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어릴 적 줄곧 그리던 미래 도시를 떠올려 보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차, 거리를 돌아다니는 로봇, 영상 통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가 상상한 과학 그 모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닮은 형태로 우리의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

모든 이가 현실에 안주해 공상하기를 관두었다면 이러한 발전 역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 인류의 안전을 위해 직접 합금 슈트를 입고 하늘을 날며 외계인과 싸우는 일이 당최 가당키나 한가?

하지만 이 일을 상상한 것으로부터 가능성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책은 마블 유니버스에서 설정하고 있는 가상의 과학을 분석하고 현실에서 진행된 그와 닮은 연구를 소개한다.

예를 들어 최근 마블 시리즈 내의 가장 큰 세계관 변화는 양자 역학을 응용한 ‘시간 여행’이었다.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처음 등장한 양자 영역에 대한 설정은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서 중심 서사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몸의 크기를 원자만큼 그보다 더 작은 양자만큼 줄이면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가 사실 또 다른 우주의 일부라면, 그러니까 다중 우주론이 실제라면 이를 이용해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꽤나 진짜 같아서 영화적 상상력을 떠나 현실에서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다.

이 책의 저자 세바스찬 알바라도는 과학자의 눈으로 마블의 각종 설정을 바라보며 리얼한 현실 과학을 풀어놓는다. 앤트맨의 양자 영역에 프랙털 우주론과 양자 중첩 상태를 연결하듯 말이다.

그의 눈을 통해 우리는 현존하는 과학과 상상력의 유사도를 비교하며 오랫동안 꿈꾸던 미래가 이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과학을 알면 우리에게 오고 있는 어떤 미래를 충분히 이해하고 만끽할 수 있다.

히어로가 된 블랙 팬서와 빌런이 된 킬몽거에게서 유전학을, 캡틴 아메리카와 윈터 솔져에게서 냉동 인간 기술을, 타노스의 리얼리티 스톤에서 광학을 찾을 수 있다. 마블의 영화를 ‘3천만큼’사랑했다면 그들의 마법 같은 기술을 담은 과학 역시 그만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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