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남북간 군사신뢰구축 합의 어민 표정

서해상에서 남북간 우발적 무력충돌을 방지하는 군사신뢰구축방안이 합의된 4일 서해5도 어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실질적인 조업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 분위기다.
특히 올들어 사상 유례없는 '흉작'에 시달리고 있는 이 지역 어민들은 중국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으로 이미 잡을 고기가 없는 마당에 남북간 합의가 얼마나 큰 실익을 가져다 주겠냐는 반응이다.
서해 5도 어민들의 표정을 각 섬 별로 살펴본다.
◇대연평·소연평도
1999년과 2002년 6월 두차례의 서해교전으로 꽃게잡이 조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연평도 어민들은 봄철 조업의 성패가 달려 있는 6월에 남북간 충돌 가능성에 신경 쓰지 않고 조업에 전념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남북간 합의를 반기는 표정이다.
그러나 북방한계선(NLL)을 오르내리며 꽃게들을 싹쓸이해가는 중국 어선들의 조업 행태로 꽃게 어획고가 지난해의 10% 수준에도 못 미쳐 올 봄철 조업에는 이미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연평도 어민들은 중국어선 불법어로 단속 관련 정보를 교환하기로 한 이번 회담결과와 관련, 남북이 합동으로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중국어선 조업현황 정보나 주고받는 형식이라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어선 불법조업 근절을 위한 남북 양측의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할 때라고 보고 있다.
◇대청·소청도
남북 대치상황으로 북쪽으로의 어장 확대에 제한을 받아온 대청·소청도 어민들은 이번 회담이 북방어장 확대 조치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표정이다.
대청·소청도 어민들은 지난 3월 소청도 남단 41㎢ 구역이 조업가능 어장으로 확대됐지만 황금어장을 이루고 있는 북방 어장은 변동이 없는 탓에 형편 없는 어획고가 계속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어민들은 이참에 북방어장 확대 조치와 아울러 남북 어민들이 공동으로 조업할 수 있는 남북공동어로구역을 지정, 북방한계선 인근 황금어장을 중국 어선들에 뺏길 것이 아니라 한민족이 나눠 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백령도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 어민 역시 이번 회담이 서해상에서의 조업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에는 동의하지만 이미 황폐화된 이 지역 어장을 되살리는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령도 어민들은 꽃게보다는 남북 조류에 따라 움직이는 우럭, 광어를 주 어종으로 삼고 있어 어선이 남북 방향으로 오가며 조업을 벌여야 하지만 남북대치상황으로 어장이 북쪽 1.6km 까지로만 제한돼 있어 생계유지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민들은 어장 제한에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까지 더해져 110여척의 어선중 절반 가량이 아예 출어를 포기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어족 고갈을 막을 수 있는 남북간 협력이 더욱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