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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 기름오염 방제시설 부실… 대책 시급”

일부 선석 송유관 매립 불구
부두운영사, 오염사고 대비 소홀
방제사용 물건 보관창고도 없어
기름유출땐 대형 사고 확대 우려

최근 선박 및 유조선 등이 항만시설 접안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기름 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평택항’의 해양오염 방지 대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대책이 요구된다.

14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평택항은 현재 동부두 1번~16번 선석, 서부두 1번~9번 선석, 국제여객부두 1번~3번 선석, 군항부두 그리고 대형 유조선이나 벌크 전용선의 계류장으로 이용되는 돌핀(한전·기호·LNG·LPG) 7곳이 있다.

그러나 평택항만 시설 (부두)운영사들이 선석에 ‘송유관’을 제각각 설치해 놓고도 그동안 ‘방제시설’은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평택항 관련 기관 및 항만 종사자들은 “일부 선석의 경우 오일 탱크 저장소와 연결된 송유관이 있지만, 항만 부두 시설 어디에도 제대로 된 방제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은 형편”이라며 “일부 운영사들의 부실한 부두시설 관리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평택해양경찰서 한 관계자는 “송유관이 매설된 일부 부두에 긴급 방제작업에 사용될 물건들을 보관할 창고조차 없는 경우가 있다”면서 “기름 유출 등 해양오염사고에 대해 일부 운영사들이 소홀하게 생각하는 점도 없지 않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평택항 동부두 컨테이너부두(6번~9번 선석)와 동부두 자동차·케미컬·잡화·벌크부두(10번~12번 선석)의 경우 H오일뱅크 탱크 저장소와 송유관이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름 유출 등에 대비한 방제시설이 부족한 것은 물론, (방제시설물)보관창고조차 없는 실정이다.

동부두 컨테이너 전용 부두 한 관계자는 “부두 내 방제시설 및 방제관리는 송유관을 사용하는 H오일뱅크에서 해야 할 몫”이라며 “기름 유출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 평택해경이나 관련 기관에서 초등 대응하는 것 아니냐”고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항만 시설을 관리하는 평택해양수산청 역시 부두 운영사의 이런 답변과 맥을 같이 하고 있어 ‘평택항의 해양오염사고에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 측은 “동부두뿐만 아니라 서부두에도 업체들이 설치한 송유관이 상당수 있지만, 영업비밀 차원에서 어느 정도 (송유관이) 설치돼 있는지 공개하기는 힘들다”면서 “현재 항만 부두 시설에 안전관리자들이 있어 잘 관리되고 있고, 기본적인 방제시설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6월 인천항에서 선박해체작업 중 1천ℓ의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해양당국 부실 대응 논란과 해양오염 대응 체계 전반에 걸쳐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최순철·박희범기자 hee69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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