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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 진범은 이춘재” 잠정 결론

범행수법·침입경로 등 현장상황
이씨 자백 진술내용과 대부분 부합

윤씨 수사경찰 고문여부 수사 중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15일 열린 화성연쇄살인사건 관련 중간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8차사건의 범인은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한 이춘재의 진술이 사건 현장상황과 대부분 부합하는 점을 토대로 그를 이 사건의 진범으로 사실상 특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수사본부는 사건 발생일시와 장소, 침입경로, 피해자 박모(당시 13세)양의 모습, 범행수법 등에 대해 이춘재가 진술한 내용이 현장상황과 일치하고 박양의 신체특징, 가옥구조, 시신위치, 범행 후 박양에게 새 속옷을 입힌 사실에 대해서도 자세하고 일관되게 진술하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윤씨의 과거 자백은 현장상황과 모순된 점이 많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윤씨는 박양의 방에 침입할 당시 문 앞에 있던 책상을 손으로 짚고 발로 밟은 뒤 들어갔다고 했지만 책상 위에서 윤씨의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고 책상 위에 남은 발자국도 윤씨의 것과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양이 숨진 채 발견됐을 때 입고 있던 속옷에 대한 이춘재의 최근 자백과 윤씨의 당시 자백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이춘재의 자백이 훨씬 구체적이고 실제 상황과 일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양은 속옷 하의를 뒤집어 입고 있었는데 윤씨는 범행 당시 속옷을 무릎 정도까지 내린 상태에서 범행하고 다시 입혔다고 과거에 자백했다.

또 이춘재는 방에 맨발로 침입, 양말을 손에 착용한 뒤 박양의 목을 졸랐다고 자백했다.

당시 윤씨는 맨손으로 박양의 목을 졸랐다고 자백했다.

아울러 과거 경찰이 윤씨에 대해 고문 등 위법행위를 저질렀는지와 범인으로 특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성 8차 사건으로 복역한 윤씨가 최근 재심을 청구함에 따라 재심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당시 수사기록을 검찰에 송부했다”고 말했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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