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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통일… 유시민이 묻고 도올이 답하다

한반도 미래를 트럼프 손에?
이 땅의 평화·통일 우리 손으로
원효대사의 ‘일심이문사상’
한민족 통일사상의 프로토모델

 

 

 

지난 2007년 이루어진 노무현 김정일의 10·4 남북정상선언이 올해 12주년을 맞이해 노무현재단에서는 유시민과 도올이 만나는 공개적인 대담을 기획했다. 이 땅의 청년들에게 민족의 통일에 대해 세계사의 시각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을 전해주는 내용으로 하자는 것이었고, 그것을 유시민이 묻고 도올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청중을 모아놓고 진행됐다.

이 내용이 지난 10월 4일 유튜브 알릴레오에 방송돼 폭발적인 대중의 호응을 얻었는데, 이 책은 그 때 대화를 재구성해 문자화한 것이다.

책은 한국지성의 진보된 모습을 과시하고 있는 통쾌한 현장을 보여준다.

유시민과 도올 김용옥이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과 그리고 참으로 만났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진보적 가치의 새로운 상징이다. 이러한 만남이 각계각층에서 이루어질 때 우리 사회는 보다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유시민과 도올 두 사람이 통일을 주제로 한 대화의 기록으로, 우리의 청년들에게 통일의 불씨를 지피자고 얘기하고 있다.

먼저 도올은 현재의 경색돼있는 남북관계의 국면에서 우리는 북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를 진단한다. 그리고 우리의 정세를 싸고도는 미국 중국 일본의 정상들을 소환해 그들 하나하나의 정치행위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고 우리의 올바른 대응을 국민에게 촉구한다.

또 제도적인 통일방안을 우선적으로 주장하지 않고, 단지 원효의 일심이문사상을 원용해 남북 간의 상호인정을 호소한다. 이는 남북 상호 체제인정 만이 통일의 급선무라는 것이다.

그 인정을 바탕으로 다양한 남북 간의 왕래와 교류가 이뤄지고, 그 힘으로 평화가 공고히 되면, 현 단계에서의 통일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문제는 남북의 민중들이 알아서 그들의 역사를 굴려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도올은 민족의 운명을, 한반도의 미래를 미국 트럼프의 손에 쥐어주고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한다.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우리 스스로가 나서야 함을 이 땅의 청춘들에게 목 놓아 외치고 있다.

도올은 원효대사의 일심이문사상을 통일신라의 통일 비전으로 소개하고 거기서 현재의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취한다.

갈라진 민족의 하나됨을 향한 그리움, 그것을 원효는 일심이라고 표현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남북한의 이념의 장벽은 이문이 된다.

그러나 이 이문은 결국 한 마음, 큰마음의 다른 측면일 뿐으로 그 나름대로 실체성을 갖는 것은 아닌 것이다. 이 일심의 그릇으로 우리는 남북 간의 상호인정을 담아내야 한다.

그러니까 원효의 일심이문사상이야말로 우리 민족 통일사상의 프로토모델이라는 것을 전하고 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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