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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천 명물 북성포구 선상파시 보존 필요

예전 인천의 대표 포구로는 북성포구와 함께 만석포구, 화수부두가 이름난 곳이었다. 1970년대 연안부두가 개발되기 전까지 어항이자 수산물 거래가 이루어지는 인천의 명소였다. 북성포구의 경우 1970∼80년대에 선상 파시(波市)가 유명세를 떨쳤다. 100여척의 어선이 모이고 갓 잡아 온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그러나 인천의 대표 포구로 사랑받던 만석포구·화수부두와 함께 북성포구도 예전만 못하다. 곳곳에 현대식 어시장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록 들어오는 어선이 몇 척 되지 않지만 김장철인 요즘 시민들은 이곳을 찾는다. 전기한 것처럼 해산물들을 인천 앞바다에서 금방 잡아 올려 신선한데다가,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어부가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인천시민들 사이에서는 선상 파시가 아예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시 중구 북성동 북성포구 일대 7만여㎡를 매립, 항로 수심 유지를 위해 퍼낸 갯벌과 모래 매립지(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해수청에 따르면 ‘악취 유발지역인 북성포구를 매립해 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한다.

환경단체들은 준설토 투기장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갯벌 환경 보존에 역행한다는 것이다. 북성포구는 2017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선정한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동안 어민과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착공과 중단이 반복돼왔던 북성포구 준설토 투기장 조성 공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인천해수청이 지난해 11월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어항구 지정'을 약속하면서 주민들을 설득했다. 포구 안쪽 매립지 중 일부를 어항구로 지정함으로써 수산물 판매장 같은 시설 설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성포구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파시가 사라지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인천해수청은 "선상 파시가 열리는 곳은 사업 대상 부지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파시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라고 답변했다. 비록 1970∼80년대에 비해 규모가 작아졌다고는 하나 북성포구 선상파시는 우리가 지켜내야 할 지역의 명물이다. 원산지를 의심할 필요가 없는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인천과 경기도 앞바다에 유일하게 남은 선상파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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