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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무기한 단식… 정국, 또다시 찬바람

민주, “명분 없는 민폐” 비판
바른미래 “타협의 정치 복원”
정의 “곡기 말고 정치 끊기를”
패스트트랙 협상 차질 불가피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무기한 단식에 나서면서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제1야당의 대표가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해 단식 투쟁이라는 초강경 대응 카드를 꺼내면서 여야 협상 차질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끝내 ‘결사반대’만을 내세워 패스트트랙 법안 협상에 적극 임하지 않을 경우 한국당을 뺀 다른 야당과의 공조 복원을 통해 패스트트랙 법안의 일방 처리도 불사한다는 기류여서 제2의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총체적 국정실패 규탄을 위한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황 대표는 “절체절명의 국가위기를 막기 위해 저는 이 순간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다. 죽기를 각오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를 요구했다.

황 대표의 무기한 단식은 패스트트랙 법안의 본회의 부의 시한이 임박하자 이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소미아 종료 시한은 오는 22일 자정이고 공수처법과 선거법 등이 담긴 패스트트랙 법안의 부의는 2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소미아 연장과 패스트트랙 강행 기류에 항의하고 국정대전환을 촉구한 것이다.

황 대표는 지소미아 연장 등 3가지 요구 사항이 관철될까지 무기한 단식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자 한국당을 뺀 여야는 ‘명분없는 단식’이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황 대표의 단식을 떼쓰기, 민폐 단식, 국회 보이콧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황 대표의 단식은 ‘떼쓰기’, ‘국회 보이콧’, ‘웰빙 단식’ 등만 경험한 정치 초보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명분이 없음을 넘어 민폐”라고 비판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 대표의 단식은 명분도 당위성도 없다”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 난맥이나 지소미아 연장이 황 대표 한 명의 단식으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문제도 아니다. 제1야당의 대표로서 품격을 되찾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회복하는 데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황 대표의 단식 사유는 앞뒤가 맞지 않고 타이밍도 뜬금없다”면서 “곡기를 끊지 말고 정치를 끊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결의안을 반대하고 황 대표는 일본의 일방적 경제제재로 시작된 현 상황을 ‘굴욕외교’로 풀지 않아 굶겠고 하는데 당명에서 ‘한국’을 빼고 ‘미일’을 넣어야 한다”며 “또한 하루빨리 선거제 개편 논의에 임해도 모자랄 판에 뜬금없는 단식은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정영선기자 y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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