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설]전국 확산된 수원시 ‘근로자 휴게실’

지난 19일 수원시 팔달구 이춘택병원 미화근로자 휴게시설 현판식이 열렸다. 수원시가 공사비의 80%, 이춘택병원이 20%를 부담,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수원시회 불꽃봉사회의 도움을 받아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휴게시설 근무환경 개선 공사를 끝낸 것이다. 바닥에 전기온돌패널을 설치하고, 도배를 새로 했으며, 신발장 등 작은 가구도 마련하며 청소에 지친 몸을 따듯하게 품어주는 휴식공간이 됐다.

수원시의 미화 근로자 휴게시설 개선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는 2015년 7월부터 이런 일을 시작했다. 공동주택을 신축할 때 경비원·미화원휴게 시설 설치를 권고했다. 그러나 법적 의무가 아니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이때 수원시의회가 적극 나서 사업추진에 힘을 보탰다. 2016년 6월 쉴 곳이 마땅치 않던 경비원·미화원 등 공동주택 근로자들에게 휴식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조석환 의원 등 수원시의회 의원 17명이 공동발의한 ‘수원시 주택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이 결의됐다. ‘권고’를 ‘규정’으로 강화한 것이다. 이 결과 지금까지 아파트 15개 단지와 주상복합건물·오피스텔 8개소 등 23개소가 경비원·미화원휴게 공간 설치를 설계에 반영했다.

처음에는 아파트 휴게시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공동주택 근로자의 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한 비정규직 지원정책사업의 하나였다. 아파트 미화·경비 근로자 휴게실 도배를 새로 하고, 새 장판을 깔고, 싱크대 등 내부시설을 수리해 휴게실을 깔끔하게 단장해 근로자들과 주민들의 찬사를 받았다. 근로자 건강 보호, 고용 안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범위를 넓혀 병원 휴게시설에 대한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5월 9일,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에 근무하는 관리사무소 직원·경비원·미화원등이 이용할 휴게 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긴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법제화했다. ‘수원시 주택조례 일부개정 조례안’과 같은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수원시는 2017년부터 공동주택(아파트) 용역근로자 쉼터에 에어컨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수원시의 노력은 나비효과를 만들고 있다. 지난 4월부터 경기도가 청소원이나 경비원 등 현장노동자의 쉼터 환경 개선을 위해 경기도시공사에서 시행 중인 33개 공동주택 단지에 관리용역원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있는 것이다. 근로자들이 인권을 존중하는 수원시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