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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 가득한 과천… 설레는 겨울

과천향토작가 작품전 가보니
20일부터 과천문화원에서

민화·서양화·서예 등 전시
화려한 색채·정성어린 자태
관람객 마음 풍성·눈은 호사

과천향토작가 작품 전시회가 열린 과천문화원 3층 전시실에 지난 20일 오후 늦은 시간 발을 내딛는 순간 화려한 채색이 돋보이는 전통 민화와 서양화, 서예, 매듭 작품들의 자태에 기자의 눈이 호사를 누렸다.

전통 민화엔 야록 정승희 작가는 옛날 5월 단오를 전후해 높은 벼슬한 인물에게 선물했다는 ‘백선도’엔 색깔이 다양한 부채에 다양한 그림을 그려 선보였고 ‘조충도’(강진숙)는 나비와 잠자리가 꽃을 찾아 훨훨 날아다니는 모습을, ‘풍속도’(김갑귀)는 봄, 여름 아낙네들이 강가에 둘러 앉아 나물을 캐고 선비들은 오두막에 둘러 앉아 환담을 나누는 모습을 담아 정겹다.

연꽃과 매화 등이 꽃을 활짝 피우고 그 옆에 앵무새가 앉아 노니는 ‘화조도’(김수겸)는 색채가 화려하고 갖가지 모양을 한 한문에 고기와 새를 글자 위에 얹힌 ‘문자도’(김채선)는 조금 생소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의 표현한 ‘풍속도’(김현정)는 지금은 사라진 지 오래된 초가집 앞 다리를 건너는 양반행차와 꽹과리를 치며 신명나게 돌아가는 풍물패들의 놀이가 신명나다.

‘화점도’(박창애)엔 이름 모를 화목에 핀 꽃들을 찾아 모여드는 나비들이 줄을 잇고 있고 ‘쌍치도’(오희남)는 화려한 꽃이 만개한 나무에 봉황 암수가 나란히 앉아 사랑을 나눈다.

‘일월곤륜도’(이춘화)는 임금님들의 앉는 자리 배경으로 사용했던 병풍엔 해와 달이 두둥실 떠있고 큰 산맥에서 흘러내리는 폭포 아래엔 물결이 일렁인다.

서양화 부문은 장미 한 송이가 화폭의 가득 채우는 (김수현)‘장미’와 ‘사랑하는 연꽃’(김희경)엔 화폭을 가득채운 연꽃이 눈길을 끈다.

서예부문은 취운 권혁진의 난 그림이 도드라져 보이고 창암 박영제는 ‘가을 감나무 열매’는 그림만 봐도 잘 익은 감나무 따서 먹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캘리그래피는 ‘선물같은 하루’(구미순)와 ‘꽃보다 아름다워’ 등 독특한 글씨체가 돋보인다.

공예 부문에서 김미오는 창틀에 거북이와 잠자리, 꽃다발을 줄을 꼬아 만들어 걸어 놓은 ‘그리운 시간들’은 이채롭고(홍다영) 색체가 아름다운 문갑은 갖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채색화는 황금색 빛을 한 ‘금송’의 자태가 도드라져 보였고 꽃 예술 부문은 갖가지 꽃들이 선보여 잠시나마 눈의 피로를 덜어주었다.

과천시의회 윤미현 의장은 배드민턴 깃털을 이용한 만들어 역동적인 에너지 흐름을 표현한 ‘고요한 빅뱅’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종천 시장은 이번 전시회 축사를 통해 “문화예술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정신적 원천으로 바쁜 일상생활을 벗어나 한자락 시간을 내 감상하시길 바란다”고 했고, 신학수 문화원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지역의 많이 발굴되고 많은 작품이 창작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과천=김진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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