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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기적을 만드는 ‘긍정의 힘

어느 날 예고 없이 찾아오는 질병, 사람들은 그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진다. 특히 마른 하늘의 날벼락처럼 암이 찾아왔다면 더욱 그렇다. 이럴 경우 긍정보다 부정적인 마음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이런 부정적인 마음은 진행이 많이 되었거나, 경과가 좋지 않다면 더 격렬해진다.

세계 최초 호스피스 운동을 시작한 미국 정신과 의사 에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암환자가 나쁜 소식을 받아들이는 단계는 흔히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이라는 5단계가 있다”고 했다. 소식을 처음 접하면 대부분 ‘그럴 리가 없다’며 부정한 후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냐’며 분노하고, ‘병만 낫게 해준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신과 타협을 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뽀족한 수가 없음을 깨닫고 체념한 뒤 우울해 하다가 결국 모든 것이 현실이라며 받아들인 다는 것이다.

퀴블러 로스는 이를 죽음의 5단계라 정의 했다. 그러면서 과정을 모두 거치면 차분하게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자신이 끝까지 버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더불어 ‘어떻게 살아야 의미있게 살것인가’등등. 나아가 위로 받기도 하지만 반대로 자신이 죽은 후 남겨질 사람들의 슬픔을 이해해 주기도 한다고 했다. 성숙해지고, 초연해 지고 새로 태어나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시련과 고통 앞에서 다시 태어나는 단계을 거친다. 물론 과정은 순서대로 오지 않는 경우도 많고 사람에 따라서는 거치지 않는 단계도 있다. 때론 각각의 단계가 서로 혼재되어 나타나기도 하지만 결과는 비슷하다. 그런데도 거듭나기는 그리 쉽지 않다. 절망과 같은 ‘부정의 힘’이 항상 인간의 맘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믿는 대로 된다는 ‘긍정의 힘’을 강조했던 조엘 오스틴 목사는 절망은 긍정의 힘으로 얼마든지 극복 할수 있다고 했다. 최근 췌장암 4기 투병 사실을 고백한 인천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이 ‘긍정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 내겠다” 고 밝혔다. 그의 소망처럼 현실을 받아 들이고 절망을 ‘긍정의 힘’으로 이겨낸다면 기적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유감독의 쾌유를 기원한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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