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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단이고 간에 경영을 빼놓고는 존재할 수가 없다. 최근들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각종 사회단체도 경영개념을 생략하고서는 활동은 커녕 이름조차 유지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 경영이 문제다. 가난하게 이끌것인지 아니면 부유하게 이끌 것인지 또는 주어진 상태대로 할 것인지 정하기에 따라 활동의 방향이나 강도 또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특수 전문단체가 아니면 대개의 경우 참여자들의 부담으로 운영되는 것인데 그 부담의 한계 때문에 물의를 빚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재정이 빈약하면 빈약한 대로 활동하면 될 것을 사업규모를 크게 잡는데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기대기 쉬운 관(官)에 매달리게 되고 예속관계가 되어 관변단체로 전락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각종 교단(敎團)도 마찬가지다. 가난한 가운데 종교활동을 벌이는 것이 민초들의 심금을 울리고 전도도 배가 될 터인데 현실은 반대다. 과거와 달리 후학도 키워야 되고 교세도 확장해야 되는 등 재화의 쓰임새가 커진 것이 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런데 절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겠지만 지나친 구석이 너무나 많다. 절이라면 속세와 인연을 끊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속세의 상징인 재화에 연연하고서는 속리한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찍이 작고하신 성철스님은 합천 해인사의 방장으로 계실 때 제사차 온 신도를 내 보낸 일이 있다. 절이 부처님을 모시고 남의 제사나 복을 빌어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재화에 속박되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그러나 요즈음 사판(事判:재물관리) 보다는 이판(理判:교리연구·수도)이 강조되고 있다.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은 염불에서만 존재할 뿐 우리 인간사와는 거리가 있나보다. 滿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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