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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사업가 살인 혐의 조폭 부두목 6개월 넘게 도피행각

양주에서 발생한 이른바 ‘50대 사업가 살인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호남지역 폭력조직 ‘국제PJ파’의 부두목이 6개월 넘게 도피행각을 이어가고 있다.

피해자의 유족은 "경찰을 믿고 기다렸는데 아직도 공개수사를 하지 않고 있어 너무나 답답하다"며 "이제라도 신속히 지명수배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촉구하고 있다.

24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과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국제PJ파 부두목 조모(60)씨는 지난 5월 19일 광주광역시에서 사업가 A(56)씨를 납치,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의 공범 김모(65)씨와 홍모(61)씨는 양주시의 한 공영주차장에 A씨의 시신을 유기한 뒤 같은달 22일 경찰에 검거돼 재판을 받고 있다.

두 공범에 대해 의정부지검은 앞서 결심공판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했으며, 다음 달 12일 1심 법원의 선고가 있을 예정이다.

사건 발생 직후부터 현재까지 조씨와 두 공범은 계속해서 일반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여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와 홍씨는 시신 유기 직후 양주의 한 모텔에서 수면유도제 복용 뒤 유서를 남기고 자살 시도를 하는 소동을 벌였다.

심지어 유서는 양주경찰서장 앞으로 작성됐으며, 유서에는 자신들의 범행을 자백하는 내용과 시신이 유기된 장소를 적어놨다.

또 검거된 이후에도 이들은 일관되게 조씨의 사건 개입 여부를 인정하지 않았다.

'피해자가 나이가 어린데, 반말을 해서 그랬다'며 우발적인 폭행 사건임을 주장하는 것이다.

조씨는 수사 초기 가족을 통해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히면서, 광주에서 수사받게 해달라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경찰이 이를 거부하자 그 뒤로는 종적을 감췄고, 이후 조씨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진전이 없는 것은 물론, 공개 지명수배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피해자의 형인 B씨는 "'(조씨가) 장기도피 전력이 있으니 공개수사를 하게 되면 더 꼭꼭 숨어버린다'는 경찰의 말을 믿고 마냥 기다렸다"면서 "그런데 6개월이 지나서까지 지명수배를 안 한다는 것은 잘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폭에 돈을 빌려준 동생이 오히려 무차별로 잔혹하게 폭행을 당한 뒤 사망한 사건"이라면서 "당장이라도 지명 수배를 해 유족들의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을 해소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수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금까지 공개 지명수배를 하지 않았으나, 사건 발생 6개월이 지난 만큼 내년 종합공개수배 명단(20명 선정)에 조씨를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내년 1월 1일 자로 조씨를 경찰청 종합공개수배 명단에 넣을 계획"이라며 "대포폰과 주변 인물 등을 확보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최대한 추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조씨는 이번 사건과 '판박이' 사건인 '2006년 광주 건설사주 납치 사건' 때도 휴대전화 수십대를 바꿔가며 5개월간 도피행각을 벌이다가 검거된 바 있다.

/의정부=박광수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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