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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로·산책로로 통학하라는 인천 동부교육청

서창2지구내 A아파트 초6, 만월中→서창中 배정
LH·남동구 “통학로 부적합… 안전시설 설치 못해”
학부모 “아이들의 안전 고려 안한 탁상행정” 원성

 

 

 

인천 동부교육지원청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없는 통학로를 근거로 신학기 학교 배정을 진행하자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동부교육청에 따르면 동부교육청은 지난달 초등학교 6학년생에 대한 내년도 중학교 사전 배정 계획을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서창2지구 내 A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예정 신입생들에 대해 만월중학교에 배정했지만 올해에는 서창중학교로 배정 우선 순위를 조정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없었던 도로가 올해 말까지 신설 계획에 있어 ‘인터넷 지도’를 근거로 최단 거리에 위치한 곳이 서창중이라는 게 교육청의 주장이다.

교육청은 학생들이 현재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고속도로 하단부의 임시 통행로를 이용하거나, 인근 야산 산책로를 활용하면 통학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해당 도로를 관리하고 있는 LH와 남동구는 이 두 곳 모두 사실상 통학로로 사용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먼저 LH는 “현재 고속도로 하단 통로는 공사가 완료되면 사람 통행이 불가능하며, 신설 도로계획 또한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남동구도 “교육청이 언급한 통학로는 현재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어진 농로이며, 일부 사유지가 있어 통학로 사용은 부적합하다”며 “게다가 교통 안전시설도 설치할 수 없는 지역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산책로는 인근 주민들이 요구해 설치할 계획이 있지만, 통학로 사용은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최근 남동구는 동부교육청에 통학로 안전시설 설치에 대한 협조요청에 대해 ‘통학로 사용이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통보했다.

A 아파트의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사전에 남동구를 비롯해 LH 측과 협의를 했다면 이같은 상황이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민원이 제기되지 않았다면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학교를 다니게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청은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 후에도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통학로 안전시설은 남동구가 관할한다”며 “구에 민원을 제기하라는 등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탁상행정’으로 일관했다”고 토로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동부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배정은 인접한 학교를 배정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현장 확인 및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남동구, LH 등 유관기관과 협의 중에 있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정규기자 l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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