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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생지옥 ‘악플’

영국 BBC나 가디언 등에는 댓글창이 아예 없다. 무자비한 악플 테러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의미에서다. SNS 트위터는 악플에 대처할 수 있는 ‘댓글 숨기기’ 기능을 추가해 22일부터 적용했다. 또 올해 초 캐나다를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 등 3개 국가에서 답글 숨기기 기능을 시범 운영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으며, ‘답글 숨기기’ 기능 적용 국가를 전 세계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10월 31일부터 다음 연예뉴스에 댓글창이 사라졌다. 네이버도 작년 10월 기사에 대한 댓글 제공 여부를 언론사가 직접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당사자를 죽음 까지 이르게 하는등 악플로 인한 폐해가 워낙 커서다.

사회학자들은 악플에 대한 심리를 두 가지로 분류한다. 모든 사람이 악플러가 될수 있다는 잠재적 심리가 하나다. 특정한 성격 장애나 병리적인 장애를 가진 이들이 보이는 문제 행동의 심리, 즉 정신병리학적 심리가 또 하나다. 여기에서 비롯되는 유형은 워낙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조차 힘들다. 인신공격형·낚시형·광고형·장난형 등등.

악플이라는 ‘생지옥’에서 시달리다 못해 얼마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탤런트 설리는 세상에 큰 화두를 던졌다. 아울러 한 여자를 극단으로 몰고간 사회적 병폐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대처방법도 관심을 끌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스스로 댓글을 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 쉬운 일인가? 사실 댓글을 보고 싶은 호기심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 특히 연예인들은 더욱 그렇다. 악의적인 댓글에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서도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또 댓글을 보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조작되거나 귀찮은 댓글을 다른 사람들까지 보게 되는 상황은 막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2007년 부터 10년 넘게 적용하고 있는 인터넷 실명제가 무색하게 ‘어둠속 악플’이 난무 하고 있는 현실. 지난 24일 생을 마감 한 가수 구하라도 결과적으로 악풀의 희생양이나 다름없다. 악풀이 죽음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끊을수 있는 해법은 진정 없는 것일까?/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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