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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수업 통해 친구관계 배웠어요”… 화성 청계초 즐거운 변화

동탄2신도시 중심에서 2015년 개교
서대기 교장 부임 후 달라진 학교생활
매주 ‘뻥튀기’ 나눠주며 학생들과 소통
‘우리 할아버지 교장’으로 불리며 인기

10월 열린 ‘민속한마당축제’ 호평 일색
“놀 시간 부족한 아이들 스트레스 해소”

학부모·교직원 ‘학교문화참여’ 유도
시설 개선·편의시설 확충에도 집중
화성시 대표 ‘명문 초등학교’ 급성장

 

 

 

“꿈을 향해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화성 청계초교 학생들은 ‘놀이수업’으로 학교생활이 더 즐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놀이를 통한 학습은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내는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화성시 동탄2신도시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청계초등학교(화성시 동탄대로시범길 39)’는 지난 2011년 10월 첫 설립 인가 이후 2015년 6학급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는 55학급 규모로 늘어나는 등 명실공히 화성시를 대표하는 ‘명문(名門) 초등학교’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특히 최근에는 그동안의 ‘명문’ 수식어를 뛰어 넘어 ‘명품(名品) 학교’로 급성장,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화제다.

이는 청계초 제3대 교장으로 취임한 서대기 교장의 특별한 교육관 때문이다.

 

 

 

 

취임 이후 서 교장의 ‘놀이수업’은 학부모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왔으며, 지금은 인근 초등학교들까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청계초의 ‘대한 어울림 민속 한마당 축제’는 서 교장의 뚝심 행사였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준비된 이 축제는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외부 인원까지 1천200여 명이 넘는 참여가 이어지면서 놀라운 반향을 일으켰다.

서대기 청계초 교장은 “청계초교 부임 이후 꼭 해보고 싶었던 행사가 바로 ‘민속 한마당 축제’였지만 진행 과정에서 반대도 있었고,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솔직히 힘은 많이 들었다”면서 “그러나 행사 개최 이후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교직원들까지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지속적인 행사로 이어지기를 희망하는 분위기여서 가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래서일까.

‘존중·나눔·배려’라는 슬로건으로 열렸던 민속축제는 청계초 학부모와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주민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실제로 참여 학생들은 핸드폰과 인터넷 등과 소통하는 경향이 많다보니 실질적인 또래친구와 노는 방법을 제대로 몰랐다가 청계초의 민속축제에 참여하면서 놀이를 통해 ‘사람(친구)과 사람(친구)의 관계’를 배웠다고 전했다.

학부모들 역시 “평소 학교가 끝나면 학원을 다니다보니 한창 놀아야 하는 나이에 노는 방법도, 놀 수 있는 시간도 부족했는데 청계초의 민속축제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준 것 같아 좋았다”고 호평했다.

민속축제의 배경에는 서 교장의 또 다른 이력이 한 몫을 했다.

서 교장은 현재 ‘대한민속놀이연구회장’을 함께 역임하면서 아이들의 놀이교육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지난 3월 청계초의 수장으로 부임한 서 교장은 ‘큰 꿈, 깊은 생각, 바른 행동’이라는 교훈처럼 학생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생들의 의사 표현력(1분 말하기·독후감 발표·특기적성)’, ‘화성오산 어울림 한마당(오케스트라·합창) 개최’ 등을 진행해 오면서 사회성과 함께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기초를 다져 나가고 있다.

 

 

 

 

특히 서 교장은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까지 찾아 개선하는 등 아이들과의 소통에 우선적으로 나섰다.

서대기 교장은 “청계초에 부임한 후 학생들이 가장 크게 불편해 하는 ‘실내화 주머니’를 가지고 오지 않도록 했고, ‘아람담(청소년단체)’ 창단과 ‘학생자치회 수련회(청남대·여주학생야영장)’를 진행하는 등 학생들의 의견을 집중적으로 학사 일정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청계초가 지난해와 달라진 것 중 하나는 학부모와 교직원들에 대해 ‘학교(문화)참여’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다.

서 교장은 “청계초는 작년과 달리 ‘더 좋은 학부모 되기’ 등 학부모회 관련 사업을 점진적으로 늘려온 것과 더불어 ‘청계 가족캠프’를 통해 학교와 가정의 친밀도를 높여 왔다”면서 “뿐만 아니라 교직원들이 불편해 했던 ‘개인 휴대폰 번호 외부 공개’를 미공개로 바꾸었으며, 교직원들의 문화체험 활동도 확대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올 한해 청계초의 시설도 많이 개선되면서 학생과 더불어 학부모들이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서 교장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흔들의자’ 3대를 설치하는 것을 비롯해 민속놀이 체험장(9개 놀이 23개 제작)과 미래교실 및 다함께 꿈터 교실(2개) 구축, 운동장 배수로 덮개 공사 등 학생 편의시설 확충에도 집중해 왔다.

기본적인 학교장 일도 열심히 수행해 왔지만, 서 교장의 또 다른 모습은 이미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해지면서 청계초의 이미지도 새롭게 변해 가는 중이다.

‘뻥튀기(과자) 교장’, ‘우리 할아버지 교장’으로 소문난 서대기 교장의 남다른 행동은 학생들로부터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취임 이후에는 교장실을 학생들에게 오픈하면서 ‘열린 교장실’을 지향했고, 그 결고, 지금은 학생들이 어려움보다는 친숙함으로 ‘교장 선생님’을 찾아다니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열린 교장실은 매주 수요일(1·3·5학년)과 금요일(2·4·6학년)에 ‘뻥튀기’를 나눠 주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어 아이들의 ‘사랑방’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서 교장은 뻥튀기와 함께 얼마 전 열렸던 민속축제가 끝나고 행사용으로 사용했던 고구마를 이용해 직접 군고구마를 구워 아이들에게 나눠주면서 한동안 청계초의 화젯거리를 만들기도 했다.

서 교장은 “아이들이 맛있는 간식을 먹는 것을 보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생각이 든다”며 “권위적인 교장보다는 아이들의 친 할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하는 방법을 생각하다매주 ‘뻥튀기’를 나눠 주면서 (학생들과)소통하는 시간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대기 교장은 내년에도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들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많다.

‘5·6학년의 수련회와 수학여행’과 ‘학생 국제교류의 활발한 활동’, ‘청계놀이헌장 제정’, ‘학교와 청계중앙공원 간 출입문 설치(교과시간 및 중간놀이 시간 야외 (활동)수업 전개)’, 교직원들을 위한 복지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고 있는 서대기 교장.

이런 노력들 때문일까, ‘꿈, 창의, 멋의 어울림 교육’을 추구하는 서대기 교장은 주위로부터 ‘참교육자’라는 평을 끊임없이 받아 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4~5년 남짓 남아 있는 교육자의 길을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 함께 성장하는 ‘화성 청계초등학교’를 만드는 데 쓰고 싶다는 서대기 교장의 하루가 짧아 보이기만 하다.

/화성=최순철·박희범기자 hee69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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