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철도파업 철회됐다는데… 이용불편 여전”

오전 9시부터 현장 업무복귀 불구
결행·급행열차 지연 등 개선 안돼
출근길 혼잡사태 시민들 지각걱정
화물열차도 물류정체 해소 더뎌

노조 “정상화, 1∼2일까지 더 걸려”
시민 “그래도 협상타결 다행” 안도


전국철도노동조합이 닷새동안 이어진 총파업을 25일 전격 철회하면서 지하철·철도 이용객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조합원 업무 복귀 등 철도 운행이 완전히 정상화하기까지 며칠간의 시일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자 시민들은 출근길 ‘지각 걱정’을 털어내지 못했다.

수원역에서는 오전 9시를 기해 조합원들이 속속 업무에 복귀하는 가운데 직원들은 현수막과 안내문 철거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였다.

고양시 KTX 행신역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파업으로 이날까지 행신역에서 부산(3편), 마산(1편), 포항(1편)행 등 총 5편이 운행을 못 했다.

지난 19일까지 하루 162회 운행한 경의중앙선은 20일 파업과 함께 운행 횟수가 124회로 줄었고 25일에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에서 동대문으로 출퇴근한다는 이모(41)씨는 “파업기간에는 출근에만 평소보다 거의 1시간씩 더 걸렸다. 일찍 나와도 배차 간격이 제멋대로여서 소용이 없었다”며 “파업이 끝나서 다행이지만, 학생들과 출근하는 사람들이 뒤엉켜 오전부터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서모(26)씨는 “지난주 내내 지각 걱정하면서 사람들 사이에 끼어 오느라 힘들었다. 오늘도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다”며 “파업이 철회됐다고 하는데 소셜미디어(SNS)를 보니 오늘도 급행열차가 지연되고 해서 상황이 별로 나아진 게 없는 것 같지만 협상이 타결된 건 다행이다. 빨리 (열차 운영이)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물 열차를 주로 이용하는 기업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파업 이전 상태로 회복해 운송 정체를 해소하는 데는 1∼2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하루 33회 운행에서 4회 운행으로 급감한 강원지역 화물 열차는 오전부터 조금씩 운행이 늘고 있으나 완전 정상화할 때까지 시멘트와 광업 물류 운송 차질이 이어질 전망이다.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도 평시 수준 화물 운송량을 회복하는 게 더딜 것으로 보인다.

의왕ICD는 하루 평균 1천300TEU(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가량을 화물 열차로 수송하는 수도권 물류 허브 가운데 하나다.

이곳을 거쳐 부산신항과 부산진역으로 이송하는 물량이 하루 900TEU를 넘고, 전남 광양과 부산에서 의왕ICD 내 오봉역으로 올라오는 물량도 적지 않다.

의왕ICD 내 오봉역은 파업 이후 적재하는 화물 열차 운행 횟수를 3분의 1가량 감축했다.

오봉역 관계자는 “노조원들의 오늘 작업 참여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열차 운행 횟수를 평시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 조합원들에게 업무복귀명령을 내렸지만, 열차 운영이 정상화하기까지는 1∼2일이 더 소요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수기자 khs93@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