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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사유를 더한 여러 작품 세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2019국제전 ‘게리 힐’ 전시회

비디오 아티스트 영역 넘어서
‘언어 예술가’의 측면 선보여

가상-실재·신체-기술 등 고찰
그의 대표적인 작품 24점 소개

“원초적인 느낌 전달에 노력”

 

 

 

“제 작품이 이해하기 쉽지는 않겠지만, 분명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직접적이면서 원초적인 일종의 느낌입니다.”(게리 힐)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찬동)이 오는 2020년 3월 8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진행하는 2019 국제전 ‘게리 힐: 찰나의 흔적’의 주인공 게리 힐의 이야기다.

게리 힐(Gary Hill)은 지난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인간을 규정하는 핵심요소인 언어와 신체를 비롯해 이미지와 공간의 형태 등을 주제로 다양한 매체 실험을 지속해온 작가이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자신을 규정하던 ‘비디오 아티스트(Video Artist)’가 아닌 열린 해석이 가능한 ‘언어 예술가(Language Artist)’로서의 측면을 선보인다.

이에 전시는 그의 일생에 걸친 사유의 결과물을 통해 열린 상태로서의 언어와 이미지, 신체와 테크놀로지, 가상과 실재공간에 대해 고찰하는 대표 작품 24점을 소개한다.

전시의 주요 작품 중 ‘잘린 파이프 Cut Pipe’(1992)는 두 개의 알루미늄 파이프가 약 25㎝ 간격으로 바닥에 일렬로 놓여있는 가운데 한 개의 파이프에는 흑백 모니터가, 다른 파이프 양 끝에는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작품은 몸으로 연결되는 소리와 이미지의 관계가 은유적 단면이 돼, 오브제와 스피커의 표면에 가해지는 손의 물질적인 조작 및 상호작용의 원초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어 영상 ‘관람자 Viewer’(1996)는 노동자 17명이 미동도 없이 서있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노동자들을 응시하며 긴장감을 전하는 동시에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깊은 사유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그것이 타자의 빛 안에 있는 이미지임을 믿는다’(1991-1992)는 4인치 흑백 모니터와 렌즈가 설치된 일곱 개 원통형의 튜브들로 구성됐다.

작품은 책장 위로 비춰지는 이미지를 통해 커다란 손들이 의도적으로 천천히 움직이며 지워내는 동작과 유일한 소리인 표면을 문지르는 둔한 소리를 통해 관객들에게 묘한 느낌을 전한다.

김찬동 관장은 “이번 전시는 언어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다양한 매체로 풀어내며, 작품과 관객과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를 탐구한 작가 게리 힐의 작품 세계와 현재를 만나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사진=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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