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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과천의 역사 이야기 기록으로 남긴다

과천문화원·향토사연구회
3년간 원로 구술사 채록 추진
올해 15명에 생생한 증언 얻어내

“내가 살아온 세월을 얘기하자면 소설책 열권은 되고도 남지. 그러하고 점점 잊혀져가는 과거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둔다는 것은 참으로 보람 있는 얘기여.”

과천문화원과 과천향토사연구회가 공동 추진하는 과천구술사 채록사업이 시민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과천 원로들의 육성증언을 통해 과천의 옛 모습과 지역사를 채록하는 이 사업은 지난해 첫걸음을 내디딘 후 앞으로 3년간 과천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 생생한 증언을 통해 후세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그동안에는 올해 목표인 15명을 만나 남태령 길이 지금의 차가 다니기 이전 좁은 산길을 통해 새벽 2시에 지게에 장작을 지고 멀리 용산, 노량진까지 걸어가 팔고 돌아온 얘기, 6.25전쟁 시 북한군 점령기간에 주민들을 못살게 굴던 인민군들의 수탈 이야기 등의 증언들을 고스란히 채록에 담았다.

과천에만 600년 이상 산 토박이와 이장, 면장을 지낸 인물과 동네일을 소상히 기억하고 여러 번의 도시 변화 과정을 몸으로 겪어 온 어르신들의 경험도 고스란히 내려받았다.

이 과정에서 “과천공립보통학교는 역사가 깊고 오래전부터 6년제로 한강이남 인근에는 6년제 학교가 과천공립학교뿐으로 서울 영등포, 노량진, 동작동, 압구정, 안양, 군포, 등지에서 4년제 보통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중학교 진학을 위해서는 과천보통학교로 전학을 와서 공부했다”는 이승태(95)씨의 증언도 얻어내는 성과도 거뒀다.

최근엔 과천문화원 청계홀에서 사라져가는 이태종의 상여소리를 무동답교놀이보존회원들과 함께 녹화하기도 했다.

채록사업을 정재정 회장과 함께 하는 김용현씨는 녹음을 풀어 문서로 옮긴 뒤 본인에게 확인을 받고 부족한 부분을 재녹음 하는 등 한 사람을 많게는 다섯 차례 이상 찾아가며 보완하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 인터뷰 과정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따로 편집해서 유튜브 과천향토사연구회 계정에 중계하는 영상과정이 더해 다른 지역 구술사업과 차별화했다.

내년부터는 증언을 역사적으로 고증하고 문장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 사업을 창안한 정재성 회장은 “우리 과천은 조선시대 과천현 시절 관아가 있었고 왕의 행궁인 온온사가 있었을 만큼 융성한 지역이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작은 동네로 만들어 버렸다”며 “역사기록에 없는 일제 말부터 과천신도시 개발 초창기의 잃어버린 기간을 복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과천=김진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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