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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삶에서 필요한 인생의 겨울

 

 

 

천잠나방은 나방이 중에서 그 색깔과 무늬가 특이하고 아름답다. 한 곤충 학자가 그 나방이가 고치에서 나올 때 몸이 찢어질 듯 간신히 나오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에 입구를 찢어 주었다. 나방이는 쉽게 나왔다. 그런데 밖으로 나온 나방이는 조금 기어가다가 그 자리에서 죽었다. 스스로 나온 나방이들은 나오자마자 날갯짓을 했고 곧 천장나방이의 아름다운 색깔과 무늬가 나타났으며 훨훨 날았다. 그 학자는 나방이 한 마리를 죽였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잘못을 후회했다. 천잠나방이에게는 고치를 스스로 뚫고 나오는 과정이 생(生)의 겨울이었던 것이다.



한 단계 한 단계 이루어갈 때마다 얻어지는 기쁨

요즘 대부분 젊은이들은 이루어져 가는 과정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루어진(완성)현장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루어진 것의 혜택은 편하다. 그러나 이루어 가는 과정은 많은 고난이 따른다. 고난이 없다는 것은 인생의 겨울이 없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글세 집에서 전세로, 전제 집에서 살다가 내 집을 샀을 때의 기쁨은 대단하다. 그러나 처음부터 내 집에서 살게 된다면 아무런 기쁨이 없게 된다. 이루어가는 과정에서는 한 단계 한 단계 이루어갈 때마다 기쁨은 대단하다.

그러나 부모덕에 처음부터 아파트에서 살아간다면 성취감의 행복은 없다.

현대에서는 이루어진 상태의 생활이 많다. 편한 세상이 되었다. 과정이 없는 완성의 세상에서는 인간이 작은 고난이나 고통만 생겨도 인생을 쉽게 포기하는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인생은 이루어가는 과정의 삶이 필요

그 예가 연령에 관계없이 자살이다. 지난달에는 고등학교 2학년 여고생이 친구들 앞에서 ‘나 죽는다.’라고 말을 하면서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었다. 대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이 연인이 배신했다고 자살을 했다.

자살은 인생에 대한 어려움 앞에서 그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자살은 점점 늘어나는 현상인 것이다.

요즘은 일부 부모들은 아이들의 숙제까지 다 해주는 경우도 있다. 또 아파트 앞에 학교가 있는데 아이를 학교 교문까지 데려다 주는 것은 물론 교실까지 데려다 주는 일이 빈번하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부모들이 빼앗아 버리는 것이며 그 아이는 어른이 될 때까지 부모에게 의존하는 생활습관이 들게 된다.



인생의 겨울을 극복하는 생활의 가치

편한 세상, 어려움이 없는 생활에서는 작은 고통이 와도 쉽게 인생을 포기하는 자살을 선택한다. 겨울의 눈보라에 죽은 초목(草木)은 봄을 맞이할 수가 없다. 꽃도 피울 수 없다. 꽃을 피우는 봄을 맞이하려면 혹독한 겨울을 견디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꼭 편안한 일만 계속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어려운 일들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인생의 겨울이 존재하도록 이루어진 삶보다는 이루어지는 과정의 삶이 필요하기에 어려움을 견디는 체험교육이 필요하다. 인생의 겨울을 극복하는 생활자세의 그 가치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시련이 닥쳐도 용기 있게 극복하면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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