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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눈높이 창의적 공간구성 등 벤치마킹 해볼만

노르웨이 교육현장 탐방

퇴위엔도서관 공간 배치 눈길
폐자원 재활용 곳곳에 책 배치
어린이 방과후 프로그램 지원

직업학교 쿠벤고교도 견학
한 건물에 개방형 교실·체육시설
기업 도제수업… 학생 80% 취업
“특성화고 수업 개선점 찾아”

 

 

 

경기교육이 지난 10년간 추구했던 혁신교육의 과제는 무엇이고 미래 교육의 방향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풀어내기 위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단장으로 한 북유럽 국제교류협력 방문단이 25일 북유럽 국가를 찾았다.

방문단은 2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시에 위치한 퇴위엔도서관 견학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북유럽은 복지시스템을 유지하는 중요한 정책의 하나로 도서관을 활용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방과후 학교 내 돌봄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이후에는 지역 내 시스템을 통해 교육과 돌봄을 대체하고 있는데 도서관은 대표적인 방과후 프로그램이다.

방문단 일행을 맞은 퇴위엔 도서관 입구 안내데스트는 게임기를 재활용해 만든 형태로 처음부터 방문단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내부로 들어선 방문단은 안내자의 설명을 듣기도 전에 ‘감탄’을 쏟아냈다. 폐트럭을 재활용한 독서공간과 스키장 곤돌라, 구형 공중전화박스 등 다양한 폐자원을 활용해 내부공간을 구성하고, 20개 영역으로 나눠 책을 곳곳에 배치하는 등 창의적 공간구성이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도서관 중앙에 놓은 폐트럭을 요리공간으로 개조해 아동이 직접 요리를 만들고 다른 아동과 나눠먹을 수 있도록 한 공간이 일행의 눈길을 모았다.

오슬로시가 설립한 퇴위엔도서관은 유치원·초교 교사와 음악가, 설치예술가 등이 다양하게 참여해 2013년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250명 아동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크리스티안 버뮤데즈 도서관 직원은 “전문직 5명 외에 자원봉사자 등 15명 내외가 상주하며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며 “15세 이하 어린이가 방과후 2~3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는데, 다른 학생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마음껏 뛰어다니기도 하며 책을 읽고 프로그램에 참가할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필요한 책을 선별해 곳곳에 배치하고 교과서의 교육내용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한 점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간배치 등이 매우 뛰어나다”며 “도내 초교 도서관 등에서도 시험적으로 벤치마킹해 운영해 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슬로시가 미래 전문직업인력 양성을 목표로 설립한 쿠벤고교를 방문했다. 소위 큐브라 불리는 학교 건물은 입구에 넓은 카페와 식당을 배치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개방형 교실과 다양한 체육시설 등을 한 건물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며 1천400명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의 수는 250명에 달한다.

셀우바 쿠밴고 교장은 “일반 교육과정은 교직을 이수한 교원이 배치되지만, 기술분야 등 필요한 분야 전문인을 학교에서 섭외해 충당한다”며 “기업 일부는 학교에 입주해 도제수업을 진행하고, 졸업학생의 80%는 곧장 취업으로 이어지고 나머지 20%는 대학 진학을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이 제작하는 목조주택, 보일러용품 등은 판매를 통해 학생들의 수입으로 제공된다.

방문단은 2시간 넘게 학교 곳곳을 둘러보며 국내 특성화고와의 장단점을 분석하며 토론을 이어갔다.

이재정 교육감은 “학생들이 하고 싶은 분야와 사회가 요구하는 기술을 잘 접목시켜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대학 진학에 치우쳐 있는 도내 특성화고 등 고교 수업의 개선점을 찾아가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오슬로=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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