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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이끄는 선봉장… 도내 바이오·제약기업 괄목 성과

 

 

 

道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

2015년 세계 바이오산업 시장규모는 1천600조원에 달했다. 오는 2024년에는 우리나라 3대 수출효자 산업인 반도체, 화학, 자동차 시장을 더한 규모(2천770조원) 보다 바이오 시장(약 2천800조원)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현황을 보면 2017년 우리나라 생산규모는 10조1천26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9.3% 늘어나는 등 최근 5년간 연평균 7.8%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바이오산업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수출역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7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 수출은 전년대비 11.2% 증가한 5조1천497억원, 수입은 전년대비 12.7% 증가한 1조6천456억원으로 나타나 3조5천41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보였다. 이렇듯 바이오산업은 국민건강과 경제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산업이자 부존자원 없이 인력자원 중심인 우리나라 산업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조명 받고 있다. 특히 경기도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2017년 기준 4조2천255억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2위인 충북의 1조8천889억원 보다 2배 이상 크다.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바이오산업을 이끌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그 중심에는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운영하는 바이오센터가 있다.

2005년 설립…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산학연 공동연구 주도… 올해 9곳 선정
4건 기술이전·50억 투자유치 등 성과

도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 ‘전국 1위’
2위인 충북의 2배… 새 수출역군 부상

연구장비 150종 기업과 공동 활용
중소기업 기술 경쟁력 향상 기여

신약 개발 유효물질 발굴 지원
국산 블로버스터 신약 개발도 앞장

 

 

 

 

기술이전 및 장비 지원을 통한 바이오산업 육성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지난 2005년 설립된 바이오센터를 통해 미래 유망산업으로 주목받는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4년간 바이오센터 내 50여명의 석·박사 연구원들은 도내 바이오·제약기업 발전과 신약 개발 연구에 몰두해 왔다. 특히 산학연 공동연구를 주도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항암제의 내성 극복에 효과적인 신물질 공동연구를 1년 여간 진행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의 내성을 극복한 신규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비소세포폐암은 국내 폐암 발병률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치료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6년 62억 달러(한화 약 6조7천억 원)로 조사됐으며, 향후 10년간 매년 7.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센터는 올해 도내 바이오기업 9곳을 선정해 산학연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4건의 기술이전과 22명의 고용창출, 50억원의 투자유치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기업 지원을 위한 서비스 및 연구를 통해 축적된 기술 노하우와 우수 물질 발굴을 통해 바이오·제약기업에 지난 3년간 총 22건의 연구개발(R&D) 결과를 기술 이전했다.

바이오센터는 250종(1천만원 이상)의 장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중 150종의 연구장비를 기업과 공동 활용, 장비 부족으로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까지 바이오센터에서 지원한 분석 지원 누적 건수는 36만8천923건으로 국내 바이오·제약기업 906곳이 분석 장비를 사용했다. 이 중 76%인 693곳이 중소기업이다.

의약품 안정성시험 대행업체 ㈜켐온은 지난 2008년부터 바이오센터에 입주해 있다. ㈜켐온은 바이오센터에 구축된 연구 장비를 활용해 고객사의 연구 의뢰에 빠르고 정밀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94억 원을 달성한 알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지난 2017년에는 코스닥에 신규 상장했다. 역시 바이오센터 입주기업 ㈜에이피테크놀로지는 지난 10월 프랑스의 세계적 바이오 식품소재 기업 로케트 그룹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로케트 그룹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연매출 4조원의 다국적 바이오 식품소재 기업으로 에이피테크놀로지의 모유올리고당(HMOs) 생산기술에 대한 투자를 하게 된다.

2001년 설립, 2007년 바이오센터에 입주를 시작한 바이오벤처기업 에이피테크놀로지는 바이오센터로부터 의약용 단백질 생산기술 관련 전문 분석지원, 시생산 지원, 바이오상용기술고도화 플랫폼 구축사업을 통한 제품화 실증시험 지원 등을 받아 모유올리고당 개발(2016년) 및 제품화(2018년)에 성공했다.

 

 

 

 


우수 원천기술, 사업화 추진 활발

바이오센터는 바이오·제약기업의 신약 개발에 필요한 유효물질(Hit compound) 발굴을 지원, 국내 제약기업의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2010년부터 초고속 대용량 기능성 소재개발(HTS) 시스템을 통해 22만개의 합성화합물 은행과 2만6천여개의 추출물 은행 및 7천400여개의 바이오 소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도내 바이오·제약기업을 대상으로 총 78건의 약효 검색을 지원하는 등 기업의 ‘국산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박길홍 교수팀과 함께 연구한 ‘골다공증 신약 후보물질’을 신약 개발 분야 최고권위 학술지인 ‘저널 오브 메디시널 케미스트리(JMC)’에 발표했다. JMC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으로 분류되며 신약개발분야 IF(저널의 인용정보를 수치로 나타내는 지수)가 상위 5%인 최고권위 국제학술지다.

골다공증은 노화로 인해 뼈의 질량감소와 뼈 조직의 구조학적 퇴화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며, 인구고령화로 증가추세에 있다. 골다공증 환자는 이미 골밀도가 낮아 골 분해 억제 보다는 골 형성 효과를 갖는 물질을 통해 골밀도를 개선하는 것이 치료에 더 효과적이다. 현재 일반적인 의약품의 경우 골 분해 억제를 통한 골밀도를 유지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골 형성 촉진을 위한 뚜렷한 치료제는 없는 것이 실정이다.

바이오센터가 개발한 차세대 골다공증치료 후보물질은 골 형성 촉진작용과 골 분해 억제작용을 동시에 갖는 물질로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바이오센터 구진모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찾은 물질은 만성 난치성 골질환 치료를 위한 혁신적인 차세대 치료물질”이며 “특히 골 분해 억제 효과는 기존 골 분해 억제제인 포사맥스(Fosamax)에 비해 40배 이상”이라며 우수성을 설명했다.

바이오센터는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International)로부터 동물실험실 완전 인증도 획득했다. 국제협회의 완전 인증 획득은 동물실험실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국제 규격 기준을 충족시킬 때만 주어지는 공인 인증이다. 따라서 우수 동물실험 시설의 신뢰성 확보 입증으로 도내 바이오·제약기업이 국제 수준의 연구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뷰 김기준 원장

광교 바이오스타트업캠퍼스 유치

세계적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육성


- 바이오센터가 거두고 있는 주요 성과는.

▲ 바이오센터는 최근 남북한 접경지역의 식물에서 천연물질을 추출, 이를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과 의약품 개발에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실시해온 ‘남북 천연소재 공동활용 기반조성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131종의 접경지역 식물에서 천연물을 추출해 데이터베이스화 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기능성 화장품 시제품 7개를 제작 완료했고, 15종의 항암 천연물의약품 소재에 대한 효능평가도 완료했다.

접경지역의 천연식물들은 그간 야생상태에서 잘 보존돼 왔지만 일반인들이 접근하지 못해 그 효능에 대한 연구가 미비했다. 앞으로 접경지역 식물의 천연물질을 연구를 통해 통일시대 남북 천연물질 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 앞으로의 계획은.

▲ 바이오센터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친환경 살충제 개발, 구제역 치료제 개발, 메르스 치료물질 개발 등 사회문제 해결형 공공기술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또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산업생태계 흐름을 읽어 스마트 헬스케어 VR 기반 구축사업 추진을 필두로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기업 지원 기반을 조성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앞장설 것이다. 특히 광교테크노밸리는 현재 운영 중인 바이오센터와 유치 계획에 있는 바이오스타트업캠퍼스를 통해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로 키우도록 하겠다.

/안경환기자 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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