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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140호 오산 독산성서 ‘삼국시대 성벽’ 최초 확인

조선시대 성벽 아래서
학술발굴조사 중 발견
6~7세기 처음 축조된 후
15~18세기까지 운영 추정

市, 4일 현장 일반에 공개

 

 

 

오산시에 있는 독산성(사적 제140호)에서 삼국시대 성벽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오산시는 (재)중부고고학연구소와 한신대학교박물관에 의뢰해 진행 중인 학술발굴 조사 과정에서 삼국시대 성벽을 발굴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독산성 북동치 및 북문지 주변 성곽 일부에서 배부름 및 이탈 현상 등이 확인돼 성곽 보수·정비에 앞서 복원성벽 아래 숨겨진 원성벽의 구조와 축조방법을 확인하려던 중 복원 성벽 아래 묻혀 있던 조선 시대 축조 성벽과 그 아래 있던 삼국시대 성벽을 연이어 발견했다.

임진왜란 당시 대부분 훼손돼 흔적만 남은 독산성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복원됐으나 당시엔 기존 성벽에 대한 제대로 된 기초 조사도 이뤄지지 않아 조선시대 것은 물론 삼국시대 성벽은 존재 자체를 알 수 없었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현 복원 성벽 아래 묻힌 옛 성벽 원형을 찾아낸 것이다.

6∼7세기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삼국시대 성벽은 내벽과 외벽을 함께 쌓은 ‘협축’ 방식과 외벽만 쌓는 ‘편축’ 방식을 모두 활용해 지형에 따라 다른 축조기법으로 건립됐다.

외벽은 대체로 장방형 혹은 방형의 성돌을 이용해 바른층 쌓기를 했으나, 일부 구간에서는 세장방형의 성돌을 이용해 쌓은 것으로 볼 때 수차례 고쳐 쌓은 것으로 파악된다.

삼국시대 성벽 윗부분에 남은 성벽은 조선시대에 축조된 것이다.

조선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북문 아래층에서는 조선 전기에 해당하는 문지(문이 있던 자리)와 적대(문 양쪽에서 적을 방어하는 시설) 등도 확인됐다.

삼국∼통일신라 시대 토기·도기편, 연화문 와당(기와에 들어가는 문양), 선문 및 격자문계 기와편, 고려 시대 청자편·반구병, 조선 시대 도기편·백자편·기와편·전돌편 등이다.

유적의 연대는 성벽 축조기법과 출토유물을 통해 볼 때 삼국시대(6~7세기)에 처음으로 축조된 후 조선시대(15~18세기)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독산성에서 삼국시대 성벽이 처음 확인되어 독산성의 초축시기 및 수축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확보되었다”며 “서울·경기 지역의 관방체계와 산성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산시와 조사기관은 오는 4일 현장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오산=지명신기자 m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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