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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삼국시대 확인 독산성, 관광명소로 가꿔야

사적 제140호인 오산시 소재 독산성에서 삼국시대 성벽이 발견됐다는 소식이다.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의 활약으로 인해 세마대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임진왜란 때인 1593년 7월 권율 장군이 근왕병(勤王兵) 2만 명과 함께 북상하다가 이 성에서 왜적을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왜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와 대치하던 권율 장군이 물이 풍부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흰 쌀을 말에 끼얹어 목욕시키는 시늉을 했고 이를 본 왜군은 산꼭대기에서 물이 풍부하다고 오판해 퇴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성의 축성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기록에는 백제가 쌓았으며, 통일신라와 고려를 거쳐 임진왜란 때까지 계속 이용됐던 곳인데 정조 20년(1796) 수원화성의 축조와 함께 대규모 개축이 이뤄졌다고 한다. 영조 36년(1760) 온양온천 행차 후 환궁하던 사도세자가 성 안의 노인들을 모아 위로하고 창고의 곡식을 나눠줬으며. 훗날 정조 또한 14년(1790) 행차 때 노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묻고 쌀과 옷감을 하사했다. 하지만 이후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훼손 상태가 심각했다.

방치됐던 독산성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복원 사업이 실시됐다. 제대로 된 하부 기초 조사도 하지 않은 채 그 위에 성벽을 쌓아올린 졸속 복원이 이루어진 탓에 삼국시대에 축성됐다는 이야기는 ‘설(說)’로만 전해졌다. 이번에 원 성벽이 발견된 것도 졸속 복원공사로 북동치와 북문지 주변 성곽 일부에서 배부름과 이탈 현상 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를 보수·정비하기 위해 오산시는 (재)중부고고학연구소와 한신대학교박물관에 의뢰해 학술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복원 성벽 아래를 파내려가자 조선 시대 축조 성벽에 이어 그 아래 있던 삼국시대 성벽이 연이어 나타났다는 것이다.

현 복원 성벽 아래 묻힌 옛 성벽 원형을 찾아냄으로써 옛 기록이 사실이었음이 증명됐다. 학술발굴조사단은 이 성벽이 6∼7세기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국시대 추정 성벽은 협축방식과 편축방식을 모두 활용한 축조기법으로 건립됐다고 한다. 조선 후기 추정 북문 아래층에서는 조선 전기에 해당하는 문이 있던 문지와 문 양쪽에서 적을 방어하는 시설인 적대 등도 확인됐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토기와 자기와 기와, 전돌 등도 출토됐다. 역사연구 뿐 아니라 관광객 유입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수원화성-독산성-당항성까지 연계하는 성곽 관광 프로그램도 각광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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