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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도전의 기회

중국 당나라 때 시선(詩仙)으로 불린 이백(李白)이 어린 시절, 학문 정진을 위해 입산했다. 그러나 곧 공부에 취미를 잃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향에 돌아가기 위해 산을 내려오게 됐다. 길을 가던 중 냇가에서 바위에 도끼를 갈고 있는 한 노파를 만났다. 이상하게 생각한 어린 이백이 물었다. “할머니,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신 것입니까?” “바늘을 만들려고 그런다. ” 대답을 들은 이백이 기가 막혀 “도끼로 바늘을 만든단 말씀입니까?” 하고 웃자, 노파는 가만히 이백을 쳐다보며 꾸짖듯 말했다. “얘야, 비웃을 일이 아니다. 중도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이 도끼로 바늘을 만들 수가 있단다.” 이 말을 들은 이백은 크게 깨달았다. 그 후로 한 눈 팔지 않고 글 공부에 정진, 결국 중국의 3대 시성이 됐다. 그래서 생겨났다는 고사성어 마부작침(磨斧作針).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으로 지금도 널리 쓰인다.

어제(4일) 2020년 수능 채점표를 받아든 모든 수험생들이 긴 시간 이런 심정으로 노력해 온 것으로 보인다. 15명의 만점자는 더욱 그러 했으리라. 그들의 노력이 어떠했는지 미루어 짐작도 간다. 하지만 어디 만점자들 뿐 이겠는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다른 수능자들도 마찬가지일 게다. 비록 점수 차이는 있지만 노력의 차이는 없어 보여서다.

어떤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체험은 자신의 역량을 높일 뿐 아니라 적극적 사고를 가지는 기회도 된다. 또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를 가지고 계속 노력하면 마침내 이룰 수 있다는 진리도 깨우치게 된다. 따라서 점수가 낮다고 해서 그 결과에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해선 안 된다. 이번 수능결과라는 고통을 감내 한다면 앞으로 수능보다 더 귀중한 도전의 기회에서 얼마든지 승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통 없이는 얻는 게 없다.(No pain, no gain)’ ‘땀 없이는 달콤함이 없다.(No sweat, no sweet)’라는 말도 있다. 따라서 수능 등급이 낮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낮은 등급은 또 다른 도전을 시도하는 계기가 될 테니까.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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