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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2천300만대 시대. 운행 중 발생하는 사고 또한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그중에는 날씨와 도로조건으로 인한 사고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요즘 같은 계절 소위 ‘도로의 복병’이라 불리는 ‘블랙아이스‘ 는 최고의 원인 제공자중 하나다.

‘도로 결빙 현상’이라고도 하는 블랙아이스는 얼음이 워낙 얇고 투명해 도로의 검은 아스팔트 색이 그대로 비쳐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보기엔 단순히 도로가 조금 젖어 보이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고는 끔찍하다. 얼마 전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원주나들목 블랙아이스사고’가 대표적이다.11월 15일 사고 장소에서 40여 분 동안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미끄러진 20여 대의 차량들이 잇따라 충돌하면서 충격을 준 영상이다. 그런가하면 4일 오전 화성시 장안대교 평택방향에선 트럭과 트레일러 등 차량 10대가 잇따라 추돌, 2명이 숨졌다. 블랙아이스 때문이었다. 두 사건 모두 운전자가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마치 ‘차량 컬링경기’를 연상시켜 운전자들 사이에서 블랙아이스의 무서움이 다시 회자 됐다.

블랙아이스는 주로 겨울철 아침 시간대에 터널 출입구나 다리 위의 도로에서 자주 발견된다. 눈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다리 위나 호숫가 주변의 도로, 또는 그늘이 져 있는 커브 길과 같이 기온의 차이가 큰 곳에서 생기기 쉬워서다. 특히 제설 작업을 위해 도로 위에 뿌린 염화칼슘이 눈과 결합하게 되면 더욱 위험하다, 도로 위에 남아있던 수분이 도로 표면을 더욱 미끄럽게 하기 때문이다.

피해의 심각성도 높다. 최근 3년간 노면상태별 교통사고 치사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건조한 노면은 교통사고 치사율이 1.87명인 반면 빙판길에서는 3.65명으로 1.95배나 높게 나타났다. 또한 차량의 제동거리도 일반승용차가 50km/h 주행할 때 건조한 노면에서는 11m인 반면 빙판길은 48.3m로 4.4배나 길어진다. 그렇다면 예방책은 없는 것일까? 지피지기(知彼知己)라고 먼저 블랙아이스 현상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노면 상태를 사전에 인식하는 게 우선이다. 드라이브를 겸한 주말 나들이 계획이 있다면 꼭 참고 하기 바란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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