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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외상센터 개소 효과 ‘톡톡’

道 예방가능 외상 사망률 ‘뚝’

경인, 2015년 27.4%→2017년 16.7%… 10.7%p ↓
전국, 2년새 10.6%p 개선… 외상센터·닥터헬기 덕

A(42)씨는 산간지역 고속도로에서 7중 추돌사고를 당했다.

경기도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은 응급의료 전용헬기를 타고 출동, 착륙할 곳 없이 아수라장이던 사고 현장 상공에서 줄을 내려 환자를 끌어 올린 뒤 헬기 내에서 소생술을 진행했다.

외상센터 도착 때 저혈압 쇼크 상태를 보였으나 대량수혈과 9차례에 걸친 수술 끝에 회복 후 퇴원할 수 있었다.

이는 경기도 특수대응단과 외상센터 의료진이 쌓은 경험이 잘 발휘된 예다.

이 처럼 지역별 외상센터가 문을 연 뒤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전국에서 외상으로 사망한 환자 사례를 조사한 결과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2015년에 비해 10.6%p 감소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란 외상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 가운데 적절한 시간 내에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돼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망자 비율이다.

이 사망률 조사는 2017년 중앙응급의료센터 국가응급진료정보망에 등록된 외상 사망자 중 표본 추출된 1천23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국 5개 권역으로 구분, 모든 권역에서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감소했다.

5개 권역은 서울, 경기·인천, 대전·충청·강원, 광주·전라·제주, 부산·대구·울산·경상 등이다.

권역별로는 경기·인천의 경우 2015년 27.4%이던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이 16.7%로 2년 새 10.7%p 감소했다.

광주·전라·제주는 14.8%p(40.7%→25.9%), 부산·대구·울산·경상은 13.4%p(29.4%→16.0%), 대전·충청·강원은 11%p(26.0%→15.0%) 각각 줄었다.

서울은 다소 적은 0.6%p(30.8%→20.2%) 개선율을 보였다.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이 2년 새 10%p 이상 감소한 데는 권역외상센터 개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권역외상센터는 365일 24시간 언제라도 중증외상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즉시 응급수술 등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춘 외상 전문 치료시설이다.

2014년 3개 센터가 개소한 이후 현재까지 전국에 14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3개는 개소를 준비 중이다.

경기·인천 지역에는 2014년 7월 가천길병원, 2016년 6월 아주대병원, 지난해 5월 카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 각각 문을 열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응급의료전용 24시간 ‘닥터헬기’를 지난 9월부터 운행중이며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협약’을 통해 기존 이용이 어렵던 학교운동장과 체육시설 등에 자유롭게 헬기가 착륙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시도 닥터헬기에 외상환자 전문 의료진이 현장으로 달려가는 닥터-카를 지난 3월 도입·운영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상대적으로 의료자원이 부족한 지역에 필요자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지역 내 협력체계를 갖추면 양질의 의료기반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앞으로 외상진료 기반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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