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여성과 은밀히 만나고 돈도 벌고’ 사기 주의보

SNS 친구로 접근 고액알바 제의
회비 15만원 입금후 ‘호텔행’ 문자
여성 신변안전 보증 100만원 입금
“여성 귀가” 속이고 또 돈 요구

사기행각 기승… 피해자들 속앓이
가족에 창피해 경찰 신고도 못해


SNS를 통한 여성과의 데이트 고액 알바를 주선한다면서 회원가입비 등을 요구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대에 이르는 사기행각이 기승을 부려 주의가 요구된다.

수원에 사는 A씨는 지난 6월 말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통해 접속한 B씨로부터 여성과 데이트를 하고 하루 80만원의 수입이 가능하다는 제의를 받았다.

마침 일자리를 찾던 A씨가 관심을 보이자 B씨는 관련 사이트 등을 보내줬고, 간단한 신상등록 후 회원가입비로 15만원을 요구해 A씨가 송금하자 곧 ‘여성과 매칭이 됐으니 OO호텔로 가라’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A씨가 호텔에 도착하자 관리실장이라며 연락해 온 C씨는 “상대 여성의 신변 안전 보장을 위해 50만원을 납부해야 하며, 여성과 헤어진 후 환불해준다”고 재차 입금을 요구, A씨는 망설임 끝에 송금했지만 ‘입금자명이 잘못됐다. 해당 계좌는 관리업체가 달라 바로 확인이 어려우니 다시 50만원을 OOO이름으로 보내면 기존 금액은 내일 확인후 반환하겠다’는 요구가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재차 송금을 끝낸 A씨에게는 “너무 시간을 끌어 만남을 제안했던 여성이 돌아갔다. 내일 다시 매칭해 주겠다”는 답이 돌아왔고, 다음날 C씨 등은 여러 핑계를 대며 ‘100만원을 보내주면 실수없이 처리하고 앞서 받은 돈까지 합해 200만원을 돌려주겠다’며 다시 돈을 요구했고, 그제서야 A씨는 사기에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A씨는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르바이트 주선이 아니라 조직적인 사기를 벌이고 있는 것을 알았다”며 “제대로 된 아르바이트를 하려던 게 아니여서 피해를 보고도 경찰에 신고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김모씨도 “최근 수입이 줄어 고민하던중 우연히 고액알바 주선자와 카카오톡을 했다가 수십만원만 날리는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며 “약도 오르지만 어디 말도 못하고, 아이들에게 창피해 혼자 끙끙 앓다가 그냥 덮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과의 은밀한 만남을 통한 고액알바 등을 주선한다며 돈을 요구하면 일단 불법과 사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며 “피해사례가 확산되지 않도록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