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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연해주로 가는 경기도형(形) 교류열차

러시아 연해주(沿海州)의 가치는 높다. 대표 도시인 블라디보스톡은 ‘동방을 정복하라’는 뜻으로 러시아 동진(東進)정책을 상징한다. 우리에게는 항일독립운동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지역으로 의미가 크다. 현재는 대북 교류의 배후 거점이며 극동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미래 지향적인 곳이다. 경기도가 이 미래 가치의 땅과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해 반갑다. 이를위해 이화영 평화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방문단이 지난 11~14일까지 연해주를 공식방문했다. 방문단은 셰스타코프 연해주 부지사와 만나 ‘경기도-연해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내용은 ▲문화예술 ▲관광 ▲의료 ▲교육 ▲공공외교 ▲항일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지난 2013년 이후부터 이어온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구체화하려는 구상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방문 기간동안 맺은 ‘경기문화재단-아르세니예프 박물관 MOU 협약식’의 가치는 높다. 이번 협약으로 재단은 박물관에 있는 발해유물전시관에 한글 오디오 안내시설을 제작지원하는 등 연해주지역 발해문화 계승과 보존 사업에 적극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아르세니예프 박물관에서 열린 ‘신북방 정책의 역사적 여정, 과거-현재-미래’ 세미나도 눈길이 간다. 연해주는 발해 멸망이후 주인없는 땅이었다. 그 후 명·청나라의 지배를 받다가 1860년 베이징 조약으로 러시아 땅이 됐다. 이번 세미나가 연해주의 뿌리인 발해를 찾아가는 여행이어서 더 의미있다. 두 나라의 발해역사 전문가와 문화학술분야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것이 방증이다. 주제도 풍성했다. ▲발해 문화의 고구려적 전통 ▲발해요새마을 복원 공원 프로젝트 ▲항일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지도 한-러 공동제작 프로젝트 ▲9개의 다리(9 브릿지) 등 신북방정책 ▲연해주에 실현되는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동북아 평화경제 실현 방안-해상·육상 복합공동체 제언 등이다. ‘9개의 다리’는 한국과 러시아가 가스, 철도, 전력, 항만,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업 등 9개 다리를 놓아 우호협력을 이루겠다는 정책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9월 제3차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제안했다. 경기도-연해주 경제관계 발전과도 무관할 수 없는 정책이다.

연해주를 찾는 한국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2017년 10만여 명에서 올해에는 24만5천여 명을 넘었다. 이 부지사의 다짐처럼 도가 연해주와 다양한 분야의 실질적 교류협력를 통해 상생의 봇물을 터뜨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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