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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만 호소하는 작품 아닌 차갑고 리듬감 있는 공연 지향”

공연 후 대화 나눌 수 있는
진한 여운의 작품들 선택
단원들과 재밌게 작업 원해

 

 

 

한 태 숙 경기도립극단 신임 예술감독

“공연이 끝나고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모름지기 공연을 관람하고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여운을 진하게 남긴 작품이기 마련이다.

지난 16일 한태숙 경기도립극단 신임 예술감독이 밝힌 포부는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취임한 지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난 그는 따뜻함과 재미 등을 기준으로 작품을 만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단순 재미 위주의 일부 공연들처럼 일시적인 감정을 제공하기 보다는, 비록 다소 우울하고 참혹한 내용이더라도 관객들이 제대로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목표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단순히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작품이 아니라 차갑고 리듬감 있는 공연을 해보고 싶다”며 “그것은 지독하고, 끝까지 가 볼 수 있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표현의 수단이 ‘언어’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나아가 ‘몸’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사와 감정의 전달은 물론이고 일종의 새로운 표현 수단이라 할 수 있는 몸을 통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전하고자 하기 위함이다.

물론 그는 이와 관련해 단원들에게 잠재된 역량을 끌어내는 것은 자신의 역할이라고 얘기했다.

그런 그가 내년에 선보일 작품은 샘 셰퍼드(Sam Shepard)의 ‘파묻힌 아이’와 정복근의 ‘저물도록 너, 어디 있었니?’이다. 그는 “작품은 인간의 내면에 내재돼 있는 죄의식을 자극할 내용”이라며 “관객들이 번거롭더라도 찾아올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단원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밝혔다. 경기도립극단의 지난 작품인 ‘몽양’에서 단원들만의 느낌을 처음 접했다는 그는 단원들에게 무엇을 하고 싶고 또 어떻게 하고 싶은지 깊은 대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경기도립극단의 예술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새로운 것을 맘껏 발휘할 것이라는 그의 각오와 함께 단원들과 발맞춰 나가겠다는 일종의 의지 표현인 셈이다.

끝으로 그는 “단원들과 함께 엄숙하기보다 재미있게 작업을 해보고 싶다”며 “내가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이번 경기도립극단에서 내 인생의 방점을 찍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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