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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보다 타인을 위해 힘쓴 아름다운 당신들… 그대들이 있어 시흥이 따뜻합니다

센터, 올해 7월부터 사단법인 출범
봉사자 이용 할인가맹점 발굴 활성
청소년 진로·은퇴자 인생 설계 연계
대상별 자원봉사 프로그램 기획 계획
지역네트워크 구축해 공헌활동 추진

 

 

 

‘시흥시자원봉사센터’를 찾아서

자원봉사가 변하고 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시혜’의 개념으로 복지차원에 머물렀던 자원봉사가 나눔과 참여, 변화를 도모하는 사회적인 움직임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 내가 바라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는 과정, 나아가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로 그 의미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시흥 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지원하고 통합하는 곳이 시흥시자원봉사센터다. 시흥시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의 모집·배치 및 교육·홍보 ▲자원봉사 프로그램 개발·보급 및 시범운영 ▲자원봉사 관련 정보 수집 및 제공 ▲자원봉사 유관기관·단체 상시협력체계 구축 ▲그 밖에 자원봉사 진흥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등을 관할하고 있다.

올 7월 법인화, 누구나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봉사 기획

2015년부터 직영으로 운영하던 자원봉사센터가 올 7월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자원봉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민관 협업과 소통을 통해 자원봉사 영역의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법인으로 전환한 시흥시자원봉사센터는 기존 역할과 더불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자원봉사 ▲보람을 느끼는 자원봉사 ▲자원봉사(전반)의 질 향상을 목표로 두고 신발끈을 고쳐매고 있다.

먼저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자원봉사’를 위해 하반기 법인으로 전환된 시흥시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언제나 자원봉사’를 추진했다.

‘언제나 자원봉사’란 기획부터 진행까지 봉사자가 맡아 진행하는 자기주도형 모델로, 친구끼리, 가족끼리, 동료까지 팀을 구성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사업이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자원봉사 참여가 가능하도록 해 소규모, 참여 중심의 자원봉사 문화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사업 초반이다 보니, 스스로 계획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참여율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센터는 점차 구체적인 참여 방안을 제시하며 참가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보완해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지속가능한 자원봉사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봉사자 인정보상 제도다. 이 제도는 실질적으로 이용하고 싶은 할인가맹점을 발굴하고 활성화해 지역경제도 살리고, 자원봉사도 활성화한다. 올해 그 첫 번째로 관내 영화관과 협약을 맺어 지난 11월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우수자원봉사자 영화 보는 날’을 추진하기도 했다.

‘자원봉사(전반)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다양한 형태의 자원봉사 활동을 추진했다.

자원봉사 교육이 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지역 내 활동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볼런티어 스쿨 교육을 수료자들을 대상으로 하반기에 지속적인 컨설팅을 실시해 이들이 자원봉사 단체로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이들은 지역 내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어른들 대상 재가건강 활동(민들레봉사단), 치매예방 등을 위한 새로운 스포츠 분야인 스포츠스태킹 활동(시흥 스포츠스태킹봉사단), 손글씨로 공공 에티켓 등을 제작해 캠페인을 진행 중인 캘리그라피 활동(가온누리) 등이 대표적이다.

청년과 청소년들이 주축이 돼 활동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대학생 봉사단 ‘라온제나’,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사회봉사단 ‘하누리’ 봉사단, 경기과학기술대학교 ‘GTEC 시흥봉사단’ 등을 구성해 지역 내 작은 벽화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을 꽃피웠다. 여기에 대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라온제나 주니어와 도원초등학교가 연계해 교육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참여와 연결, 소통과 공감… 2020년 시흥과 시민을 잇는 자원봉사

2020년 시흥시자원봉사센터의 슬로건은 연결이다. 시흥과 시민을 잇고, 봉사자와 봉사자를 잇는 다양한 자원봉사 플랫폼으로 역할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사람 중심의 자원봉사센터 내실화를 위해 센터와 관리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자원봉사 시간인증 지침 기준을 체계화한다. 센터는 자원봉사자들이 그 역할과 가치에 맞는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특히 맞춤형 인정보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교육도 더욱 신경쓴다. 배움에 나눔을 더하는 자원봉사 교육을 위해 정형화된 자원봉사 교육이 아닌 대상별 다양한 교육을 전개한다. 청소년의 경우 진로와 연결된 교육을 설계하고 은퇴자세대의 경우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이 가능한 자원봉사 리더를 양성하면 지역 내 소소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원봉사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자원봉사 홍보 방식도 다양화 한다. 센터는 내년 ‘시흥을 바꾸는 자원봉사 이야기’와 ‘언제나 자원봉사’를 확산할 계획이다. 다양한 영역을 홍보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원봉사에 대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원봉사를 어렵고 멀게 느꼈던 사람들까지 자원봉사에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자원봉사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를 꽃피운다. 센터는 자원봉사 참여와 연계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지역 성숙한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기업과 마을을 잇는 사회공헌 활동, 재난 및 전문 봉사단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지역사회 안전망을 촘촘히 한다.

특히 올해 경기도자원봉사센터와 농협은행㈜ 경기영업부의 급식차량 지원 사업에 시흥시자원봉사센터가 선정돼 약 1억6천만원 상당의 급식차량을 지원받게 된 점도 의미가 있다. 그간 시흥시는 급식차량이 없어 재난재해 등 대량 급식 배달이 필요한 경우 인근 시에서 지원받아 활동을 해왔다.

김운영 시흥시자원봉사센터장은 “봉사를 하면서 기쁨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그 보람으로 인해 봉사의 질이 향상돼야 한다. 보상이 아닌 보람이 봉사를 이끄는 동력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즐겁고 보람 느끼는 봉사환경 조성 최선”

김 운 영 시흥시자원봉사센터 센터장


센터장에 취임한 지 어느덧 반년이다.

이제 반년 남짓 됐다. 어느 조직이나 그렇지만 밖에서는 마냥 아름답게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와서 보니 이곳저곳 개발하고 고쳐나가야 할 점들이 보인다.


봉사를 다룰 때 직면하는 딜레마가 있다던데.

공직생활을 하던 때부터 자원봉사에 대한 비전을 막연하게나마 품고 있었다. 시청에 ‘거북이 나눔회’라는 봉사조직을 만들었고 정기적인 봉사활동과 교복구입비, 장학금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그런데 이 봉사활동이 승진시 가점 등으로 활용되면서 스스로는 봉사의 가치와 질적인 부분이 훼손됐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은 봉사를 다룰 때 언제나 직면하는 딜레마다. 외부적인 보상을 부여해서라도 봉사와 가까워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과 봉사는 자발적인 동기와 그로부터 나오는 보람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 이 두 가지의 시각 차가 그것이다.

시흥시자원봉사센터장이 되면서 이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더불어 이런저런 사정들로 인해 봉사를 어려워 하시는 분들을 위해 누구나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봉사를 기획했다. 바로 ‘언제나 자원봉사’다. 또 청소년은 청소년이 할 수 있는 봉사를, 은퇴자는 제2의 인생을 설계하며 할 수 있는 봉사를 자신에 맞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봉사도 기획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센터장 임기는 3년이다. 임기를 마칠 때까지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 시작은 쉽게, 과정은 즐겁게, 마지막은 보람있는 봉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제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흥=김원규기자 k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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