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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영국은 ‘외로움 문제’를 담당하는 장관을 세계 최초로 임명했다. 사회적 단절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매일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조 콕스 외로움 문제 대책위원회’의 제언에 따른 것이다. 이 위원회는 자신의 선거구에 사는 유권자들의 고립과 외로움 문제 해결에 앞장섰던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 조 콕스의 이름을 딴 위원회다. 영국정부는 “외로움이 더 이상 개인적 불행이 아닌 일종의 ‘사회적 전염병’이라며 공동체의 건강을 위협하니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위원회의 제언에 장관직 신설로 화답 했다. 그동안 인간 내면의 영역이라고 인식되던 ‘외로움’에 대해 정부가 개입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국민 ‘외로움’에 대한 관심은 영국뿐 아니다. 소득의 기준에 관계없이 세계적 추세다. 노인 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많아 더욱 그러하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요즘 ‘혼밥’, ‘혼술’ 등 혼자 일상을 즐기는 문화가 대세다. 이런 사회 현상을 반영이라도 최근 송년회, 신년회 같은 각종 모임 문화가 점점 없어지는 분위기다. 또한 외출보단 집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을 더 이상 사회성이 부족한 특이 성향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덕분에 혼자 사는 삶은 하나의 가구 형태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얼마 전 통계청이 내놓은 ‘장래가구특별추계‘를 보면, 1인 가구는 현재 전체 가수의 28.5% 로 나타났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면에 사회적 연결망이 부족한 ‘고독 사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20대를 대상으로 하는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6명이 ‘고독감을 느낀다’고 답했다는 보고도 있다. 이들은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온라인 중심의 인간관계를 맺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자주 공허함이나 외로움으로 고민 한다고 했다. 거기에 우리는 고령화 사회 속 노인들의 고독사 위험도 더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앞으로 고립과 외로움의 문제가 새로운 사회적 위험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대 삶의 슬픈 현실 ‘외로움’이라는 전염병을 막기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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