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3일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번 선거개입 의혹마저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다. 레임덕 현상을 넘어 민심이 완전히 떠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보수정권에서 자행된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은 임기 내내 정권의 정통성 문제를 야기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이미 드루킹 사건으로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은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이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검찰은 하명수사의 수혜자인 송철호 시장이 지난 2017년 10월 12일 단독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송병기 부시장 업무일지에서 중앙당과 청와대가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제거하고 ‘송철호 체제’로 정리하려 한다는 내용과 ‘대통령에게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그의 동생은 용서받지 못할 사람들’이란 메모가 새롭게 발견됐다는 보도도 있다”며 “이 메모가 사실이라면 송철호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대통령과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하였다는 개연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우려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께 의혹에 대해 조속히 해명할 것을 촉구한다”며 “아울러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영선기자 y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