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로 사는 모든 사람은 행복할까? 만약 부부의 삶이 행복을 보장한다면 모든 사람이 그 삶을 선택할 것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부부의 삶을 선택하고 있지만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부부의 삶이 혼자의 삶보다 더 힘들고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그 이유다.

소우주(小宇宙, microcosm). 동양과 서양, 철학과 과학 등 과거부터 인간을 소우주라 표현한다. 여러 가지 의미로 설명하고 있지만,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인간을 우주와 비교할 정도로 완전한 존재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다른 것에 의해 완전해지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태어나는 순간부터 완전한 존재라는 의미이다.

배우자가 있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행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미 갖고 있다. 혼자가 둘이 되든 둘이었다가 다시 혼자가 되든 우리의 완전함에는 변함이 없다. 결국, 나의 행복은 나의 책임이다. 현재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배우자의 책임이 아니다. 이것을 잊는 순간 부부 아포리아(난관)에 빠져 힘들어진다.

부부의 삶에서 행복을 기대한다면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해야 한다. 특히 ‘확인’과 ‘인정’은 나에게 주어진 중요한 책임이다.

행복한 부부의 삶을 위해 우리가 확인해야 하는 것은 '나는 배우자를 사랑하고 있는가?'란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여러분은 질문에 어떤 답을 하고 있는가? 현재 본인의 생각이 중요하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미래에 어떻게 될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지나간 것은 되돌릴 수 없고 미래에 무슨 일이 발생할지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지가 반영되는 것은 오직 현재뿐이다.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많다. 과학, 심리학, 철학 등 많은 학문에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사랑이 무엇인지 안다. 다만 그것을 정의하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뿐이지 우리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우리는 사랑의 대상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이미 잘 알고 있다. 사랑의 대상이 좋아하는 행위를 하려 하고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한다. 사랑한다면 상대가 행복하기를 원한다. 폭력, 무시 등 배우자가 고통을 느끼거나 힘들어할 수 있는 행위는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사랑한다면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은 행위를 우리는 할 때가 있다. 이제 더는 배우자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행위가 나타나는 것일까?

배우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잠시 잊었을 뿐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위가 나타난 것이다. 이때 우리는 확인하게 된다. ‘아! 이게 아닌데…’ 불편한 감정이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현재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배우자에 대한 나의 사랑을 확인하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행위가 달라진다. 자기 생각을 확인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이다.

두 번째 책임은 '인정'이다. 우리는 상대를 이해하면 알 수 있다고 착각한다. 물론 어떤 대상을 완벽하게 이해한다면 대상의 모든 것을 알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까? 성장 배경, 사고방식, 기질, 지금까지의 경험 등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기는 어렵다. 즉, 배우자를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배우자도 나와 마찬가지로 완전한 존재, 사랑의 존재이다.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그 사람의 존재가치가 달라지지 않는다. 여러분은 과거와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가? 달라진 것은 생각에 의한 행위일 뿐이지 우리는 다른 존재가 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배우자도 마찬가지다.

모든 행위에는 이유가 있다. 배우자의 행위를 내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는 성공하기 어렵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으로 배우자의 행위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배우자의 행위는 인정하자. 그리고 서로의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나와 배우자의 생각을 확인해야 한다. 우리의 사랑을 확인할 때 우리는 행복한 부부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