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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자율포장대 테이프·노끈 없애고 박스만 덩그러니

내년부터 종이박스만 제공… ‘탁상행정’ 비판 봇물
“친환경 소재 대체 등 소비자 고려한 정책 마련돼야”

내년 1월 1일부터 대형마트 자율포장대에는 소비자들을 위한 종이박스는 있지만 포장에 필수적인 테이프와 노끈을 없애기로 한 가운데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환경부와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자율포장대에서 노끈과 테이프 등을 플라스틱을 치우고, 종이박스만 두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에 대해 폐기물 발생을 줄이겠다는 정책적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는 소비자들의 비판과 반발은 여전한 상태다.

더욱이 친환경 소재 대체 등의 대안은 커녕 생각지도 않게 불필요한 장바구니 구매가 늘 게 될 거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실제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관련 정책에 반대한다는 청원인이 수천명에 달한다.

수원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김모(43·여)씨는 “마트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 이상 매번 장바구니를 챙기는게 번거롭다”며 “조금 불편하기는 하겠지만 소비자들이 노끈이나 테이프를 직접 가져와 사용한다면 이같은 조치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시민 시민 안모(49)씨는 “어차피 박스는 계속 나오는 건데 그걸(장바구니를) 또 구매를 해야 한다면 불편함이 있지 않나”라며 “노끈과 테이프가 자율포장대에 있었던 것은 필요했기 때문 아니냐. 환경문제를 생각한다면 친환경 소재 대체 등 소비자를 고려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종이박스의 퇴출 여부는 대형마트 간 자율협약에 따른 것으로 당초 문제가 됐던 노끈과 테이프를 제외하고 종이박스만 제공하기로 결정됐다”며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언제든 환불이 가능한 대용량 장바구니를 마련해 놓은 만큼 많은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 4사는 내년부터 자율포장대에서 종이박스와 테이프, 노끈 등을 철수하기로 환경부와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종이상자를 사용하지 않는 제주지역의 대형마트 성공사례의 전국 확산으로 노끈과 테이프 등 연간 658톤(대형마트 3사 기준)의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장바구니 사용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였지만,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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