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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자갈길을

 

 

 

자갈길을

/이경림

걷습니다 제 속에 온갖 소리들을 가두어두고

돌들은 하늘을 보거나 모로 눕거나

혹은 엎어져 있습니다 별처럼 젖어 있습니다

낮은 바람으로 엎드려 그 소리 들어봅니다

바람소리 들립니다 물결소리 들립니다

그 물결 한 산맥을 넘는 소리

조그만 물 속 세상이 물소리로 가득합니다



- 이경림 ‘시절 하나 온다, 잡아 먹자’ / 창작과 비평

 

 

 

 

 

가깝다고 느껴지던 것들이 어느새 저만치 멀어지고, 멀어진 것들이 “엎어져”스스로를 가둘 때, 다시 그 자리에 들어차는 것들이 있다. 물처럼 흘러 다니는 희희낙락과 친화력을 발휘하는 물결이 머물거나 건너뛰거나 가로막는다. 끝과 시작이 같은 속도와 흐름으로. “하늘을 보거나” “모로” 누워서 각자의 사이를 흐르는 은유의 세계는 “물소리”로 가득하다. 한 산맥을 넘기까지 “바람소리”가 “물결소리”를 들을 때까지 현실은 남루한 모습으로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공회전 하고 있다./권오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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