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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시에 건립되는 하수 재이용시설

정부는 지난해 물 재이용법을 개정했다. 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 하수처리수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 전국 도시 공공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물은 연간 약 70억톤(2017년 기준)이다. 국내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이용량은 연간 99억톤으로 약 70%를 하수처리수로 충당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하수처리수 재이용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쿠웨이트나 이스라엘 등 물 부족 국가에 비해서는 낮지만 호주, 미국 등과는 유사한 수준이라고 한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한국을 ‘물 스트레스 국가’로 지정했는데, 이는 ‘물 기근국가’의 전 단계이므로 하수처리수 재이용률을 높여야 한다. 하수처리수를 수자원 개념에 포함시키고 물 재이용 기술을 고효율화 시켜야 한다. 황계영 환경부 상하수도정책관은 올해 한 전문지에 기고한 글에서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새로운 수원 개발 비용과 멀리 있는 수원에서 물을 이송해야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기상 이변과 강수량 영향을 다소 적게 받아 용수를 연중 안정 공급할 수 있으며 에너지 소비를 낮춰 탄소배출량 감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하수처리수 재이용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시점에서 수원시가 ‘세계 최대 규모’의 ‘하수재이용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26일엔 수원시-한국환경공단-태영건설이 수원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수원공공하수처리시설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수원시는 사업을 관리한다. 한국환경공단은 ‘물재이용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정책을 시행하며 태영건설은 하수재이용 기술을 검토하게 된다. 이들은 앞으로 하루 32만 5천t(㎥)의 하수를 정수 처리해 사용할 수 있는 물로 만드는 하수재이용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32만 5천t은 수원시민의 일일 평균 물 사용량(37~38만t)의 85%에 달하는 양이다. 아울러 수원시를 포함한 인근 지역 기업에 하수처리수를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일에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수원시는 이 규모의 하수재이용 시설은 싱가포르에서 운영되는 시설 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하수처리수를 가장 잘 활용하는 국가다. 하수재이용시설로 경기 남부 기업들은 안정적으로 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 매년 390억 원가량 수익도 얻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니 국내 물 산업 발전에 큰 획을 긋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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