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나도 작가 되기’ 프로젝트를 마치면서

 

 

 

최근 들어 글쓰기와 관련한 책들이 범람하고 강좌도 성료를 이루고 있다. 1인 출판사를 비롯한 독립출판을 통해 나만의 책을 출간하려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다. 바야흐로 ‘글쓰기 르네상스 시대’이다.

지난 3월 시작된 마장도서관 ‘나도 작가되기’ 프로젝트에 주부, 직장인, 청년, 중장년들이 도전했고 10개월간 대장정 속에 11명의 신인 작가를 배출했다. 프로젝트 초기에 제출된 출간기획서에 담긴 지원 동기는 세상을 향한 외침이었다.

심사를 거쳐 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발된 15명의 예비 작가들은 올해 한 해를 온전히 ‘나도 작가되기’에 바쳤고, 반복되는 읽기, 쓰기, 고치기를 견뎌냈다.

예비 작가들과 처음 만나던 날, 두려움과 설렘 속에 어색한 긴장감이 아직도 생생하다. 용기 내서 각자의 속내를 꺼내는 모습을 보며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이들을 다독이고 위로하고 치유하고 응원하며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미세먼지 가득했던 날 마스크를 끼고 이천 시내 곳곳에서 홍보문을 붙였던 일, 이천 터미널 벽에 홍보문을 붙이다가 미화원 아주머니한테 혼났던 일, 단 한 사람이라도 봐주기를 바라며 지치지 않고 홍보문을 붙였던 일들이 기었났다. 비용을 줄이려고 직접 발품을 팔며 뛰었던 시간들이 모여 마침내 오늘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떠올라 울컥했던 심장을 진정시키느라 힘들었다.

매주 금요일 만난 예비작가들은 ‘자신’에게 집중하며 ‘진정성’으로 자기 역사를 써나가는, 만만찮은 여정이었다. 꾸준함, 성실함, 집중과 몰입이 필요한 인고의 시간이었다. 그들은 ‘매일 글쓰기’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성장 곡선과 글쓰기에 힘이 붙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고 한다. 글을 쓰면서도 매번 눈물을 쏟았고, 글쓰기를 통해 치유와 회복의 순간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또 독서량이 매우 늘어났고 몰입 독서를 할 수 있게 됐고, 무엇보다 예비작가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한다.

지난 10개월간 ‘치열한 글쓰기’를 위해 기꺼이 ‘퇴고’ 과정으로 불타는 금요일을 보낸 작가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출판기념회에서 그들이 쏟아낸 뜨거운 눈물의 의미를 왜 모르겠는가.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바쳐진 시간과 노력, 폭풍과 같았던 마음의 소용돌이를 잘 알기에 나도 함께 울었다. 글쓰기는 삶을 마주하는 태도와 방식을 새롭게 변화시켰다.

글쓰기는 자기계발의 한 가지 방식이 됐다.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탁월한 글쓰기가 성공률을 높여줄 것임에는 틀림없다. 사회 모든 영역에 필수 조건이 된 글쓰기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몰입독서’는 한 문장을 오롯이 내 안에 담아둔다는 마음으로 읽어 글쓰기 능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몰입독서를 통해 글쓰기 붐이 곳곳에서 일어나기를 바란다.

마장도서관 ‘나도 작가되기’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다시금 희망을 품는다.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작가의 꿈을 꿀 수 있기를, 자기 역사 쓰기를 통해 성장과 치유 그리고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기를, 글쓰기를 통해 삶의 결을 고르게 다듬어 나가기를,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모든 사람의 인생이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모든 사람은 한 권의 책이다’라는 취지로 2020년 새롭게 추진하는 마장도서관 '우리 동네 사람책' 사업에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 참여하기 바란다.

기조 강연으로 ‘나도 작가되기’의 출발을 힘차게 응원해 주신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님, 프로젝트의 처음부터 끝까지 든든한 버팀목이자 냉철한 조력자가 되어 주셨던 김민영 작가님, 애정 어린 격려와 조언으로 퇴고를 위해 도움을 주신 김제희 작가님, 특히 부족한 마장도서관 사서들을 믿고 끝까지 함께 해준 마장도서관 1호 작가님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