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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주인공들 만나는 과거여행

노벨상 받기까지 평균 25년
우리나라 故 김대중 대통령 유일

기초 과학 투자 OECD 이하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날아가
수상자들의 아낌없는 현실 조언

 

 

 

노벨상은 스웨덴 출신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제정한 것으로 다양한 부문에서 ‘지난해 인류에 가장 크게 공헌한 사람들’을 뽑아 해마다 주는 상이다.

보통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는 연구 실적 검증 등의 이유로 평균 25년이 소요돼, 노벨 과학상을 직접 수상하기까지는 한평생이 걸린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일본이 지금까지 총 2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에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 외에는 수상 실적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2016년 ‘네이처’지에서는 우리나라가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하는 이유로 기초 과학 투자의 부족과 과도한 규제, 양적 성과에 치중한 평가제도, 정부의 연구 개발 투자 및 관리 부족 등을 꼽았다.

최근 우리나라의 연구 개발 예산 중 기초 과학 투자 비중은 17%로, OECD 평균인 24%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정권이 교체되면서 특정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연구 개발 사업이 수시로 바뀌어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기가 힘든 형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영영 노벨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일까? ‘배리 마셜 교수와 함께하는 노벨상으로의 시간 여행’은 바로 그 질문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노벨상의 꿈나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또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정밀하게 탐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지난 2005년에 ‘위염과 위궤양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박테리아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배리 마셜 교수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가 노벨상 수상자들을 직접 만난다. 눈여겨볼 점은 과학자가 지녀야 할 태도와 관점을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책에서 메리는 처음에 단지 유명해지기 위해서 노벨상을 타고 싶어 했다. 그래서 노벨상 수상자들을 만날 때마다 어떻게 하면 노벨상을 탈 수 있는지 물어보곤 했다.

여기에 수상자들은 자신이 오랜 시간 연구를 하면서 터득한 방법을 기꺼이 알려 줄 뿐 아니라 현실적인 조언까지도 아끼지 않았다.

가령 프랜시스 크릭은 공동 작업을 하라고 권하고, 마리 퀴리는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라고 말하고, 투유유는 환자들이 완치됐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하고, 리타 레비몬탈치니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책 말미에 이르렀을 때 메리는 다른 점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노벨상을 타기 위해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과학 분야를 찾아서 깊게 파고드는 것이 자기 자신과 인류를 위해서 가장 좋은 길이라는 것이다.

책은 이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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