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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유치 성공해 통일 밑거름 만들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인터뷰
단독신청 2024년 동계유스올림픽 북서도 경기 추진
선출된 새 지방체육회장과 머리 맞대고 체육발전안 모색

 

 

 

2020년 시작과 함께 대한민국 스포츠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간다.

먼저 1월 1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24년 동계유스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된다.

대한체육회와 정부는 강원도·서울, 그리고 북한에서 2024년 동계유스올림픽을 열겠다고 IOC에 단독으로 개최를 신청했다.

IOC 총회를 통과하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래 6년 만에 다시 강원도 일원에서 겨울 스포츠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는 15일에는 17개 시·도, 228개 시·군·구 체육회 회장을 뽑는 선거가 끝난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자체 의원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 따라 지방 체육회장 선거가 2019년 12월부터 한달간 치러졌다.

대한체육회는 새로 선출된 지방 체육회장과 머리를 맞대고 한국 체육 발전을 향한 새로운 관계를 설정한다.

또 7월 13일은 대한체육회 설립 100주년을 맞는 날이다. 체육회는 1920년 7월 13일 설립된 조선체육회를 잇는 단체다.

같은 달 24일부터는 도쿄하계올림픽이 막을 올리고, 11월 25∼26일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6개 나라 스포츠 거물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제25차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가 열린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을 넘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2020년도 달력에는 역시 숨 돌릴 틈 없는 일정이 빼곡히 적혔다.

성폭행과 구타 등 체육계 구조적 적폐가 한꺼번에 드러난 바람에 2019년 벽두부터 홍역을 치른 이 회장은 “몇 년 흐른 것 같다”며 한해를 돌아본 뒤 “새로운 한국 체육의 100년이 열리는 원년으로 2020년을 삼고 스포츠 발전을 위해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 대통령’으로 불리는 IOC 위원에 선출된 이 회장은 “2032년 하계올림픽을 남북이 공동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 통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이 회장과의 신년 인터뷰는 새해를 닷새 앞둔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체육회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문답.



- 스포츠 ‘미투’(나도 당했다) 파문 등으로 어수선했던 2019년을 정리한다면.

▲ 느낌으론 몇 년 흐른 것 같다. 체육계의 구조적인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체육계 안팎으로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그 덕분에 그간 체육 현장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민관합동으로 스포츠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7가지 권고안을 발표하고, 체육회도 자체 쇄신안을 마련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020년부터는 이런 논의를 헛되이 만들지 않도록 정부의 혁신안과 체육회 쇄신책 사이에서 최대 공약수를 찾아 현실을 반영한 정책을 세우도록 노력하겠다. 한국 체육 발전을 위해 ‘서로 잘해보자’는 총론에서 이견이 없는 만큼 방법론의 차이를 줄이도록 충분히 정부와 논의하겠다.



- 2020년에도 여러 일정이 체육회를 기다린다.

▲ 먼저 이달 10일 IOC 총회에서 2024년 동계유스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된다. 우리가 단독 후보라 사실상 개최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장래 올림픽 무대를 빛낼 유망주들이 참가하는 동계유스올림픽을 잘 치러야 남북이 공동으로 신청한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도 잘 해낼 수 있다. 남북 관계가 개선돼 2032년 올림픽을 공동으로 개최한다면 광복 100주년을 맞는 2045년쯤에는 스포츠를 통한 통일의 밑거름을 놓을 수도 있다고 본다.

이달 15일이면 지방 체육회장 선거가 끝난다. 체육회는 공명정대한 선거를 목표로 그간 중립적으로 선거를 잘 관리해왔다. 승복하고 포용하는 체육인들의 선거 풍토가 조성되기를 희망한다.

새로운 지방 체육회장단과 회의를 통해 지방 체육 발전을 위한 조례와 법 제정, 문체부 장관령 마련 등 입법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참이다.

대한체육회 설립 100주년을 맞아 인명편찬 작업, 기념사업 등을 잘 마무리 짓고, ANOC 총회를 성공리에 개최해 스포츠를 통한 평화 메시지를 세계에 전파할 계획이다. 전 세계 206개 나라 NOC 대표들과 함께 비무장지대(DMZ) 탐방과 북한의 참여 등을 통해 2032년 남북 올림픽 개최 당위성도 설파할 예정이다.



-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 상황은 어떤가.

▲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성심껏 뒷받침할 예정이다.

일주일 전 도쿄를 방문해 한국 대사관,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관계자들을 만나 도쿄올림픽에서의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우리나라 선수들이 일본의 일방적인 응원에 주눅 들지 않도록 응원단을 조직하고, 선수단과 올림픽 참관단을 위한 통역 자원봉사자를 배정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또 우리나라 선수들을 위한 급식 지원센터 계약도 마무리했다.



- 2024년 동계유스올림픽은 강원도 일원에서만 열리나.

▲ 아니다. 강원도가 중심이 되겠지만, 서울은 물론 북한에서도 경기를 열어야 한다. 이 대회는 2032년 남북 하계올림픽 유치의 중간 다리가 되는 대회이므로 서울과 북한에서도 경기를 치러 의미를 계속 살려갈 참이다.

이미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했고 당시 시설이 남아 있기에 동계유스올림픽 개최에 큰 돈이 들지 않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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