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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는 더욱 붉다. 경자년(庚子年) 첫 아침 해도 마찬 가지였다. 올해도 유난히 새롭고 반가웠다. 붉은 해를 보며 사람들은 저마다 소박하지만 소중한 소망을 빈다. 걱정과 근심을 떨쳐 보내고 새 다짐도 한다.

시인 박두진은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고 노래했다. 새해를 맞는 우리의 설레는 마음을 어서 보듬으라고.

새해를 맞은 마음가짐은 다르다. 크고 작은 결심을 하기 때문이다. 마치 그 결심은 시인 정채봉이 읊은 ‘첫마음’ 같아서 더욱 그렇다.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학교에 입학하여 새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계속된다면/ 첫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개업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기쁨으로 맞는다면/여행을 떠나는 날/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늘 새마음이기 때문에/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깊어지며, 넓어진다.”

초심(初心)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 잡는 한 해의 첫 새날. 구상 시인은 시 ‘새해’를 통해 새로워 져야 한다고도 했다. “내가 새로워지지 않으면/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내가 새로워져서 인사를 하면/이웃도 새로워진 얼굴을 하고/새로운 내가 되어 거리를 가면/거리도 새로운 모습을 한다/지난날의 쓰라림과 괴로움은/오늘의 괴로움과 쓰라림이 아니요/내일도 기쁨과 슬픔이 수놓겠지만/그것은 생활의 율조일 따름이다/흰 눈같이 맑아진 내 의식은/이성의 햇발을 받아 번쩍이고/내 심호흡한 가슴엔 사랑이/뜨거운 새 피로 용솟음친다/중략/ 이제 새로운 내가/서슴없이 맞는 새해/나의 생애, 최고의 성실로서/꽃피울 새해여 !”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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